[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 대표 관광지인 후지산을 찾는 관광객이 내야 할 통행료가 3000엔으로 오른다.
지난달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야마나시현은 이달 1일부터 관광객 1인당 2000엔을 추가 징수한다고 밝혔다. 그간 등산객은 자율적으로 내는 형식의 '후지산 보전 협력금'으로 1000엔을 냈다.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등산로 '요시다 루트' 5부 능선에 요금소를 두고 통행료를 걷기로 했다. 요시다 루트는 후지산 등산로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 중 하나다.
야마나시현은 통행료 부과와 함께 등산객 또한 하루 최대 4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할 방침을 세웠다.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는 산장 숙박객 외 입산을 금지하는 조치도 시행한다.
야마나시현은 7~9월에만 통행료로 3억엔(약 25억원) 정도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후지산 인증사진 성지'로 유명한 야마나시현의 편의점 맞은편에 가림막을 설치한 후지가와구치코마치 당국은 2026년을 목표로 숙박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삿포로와 오키나와현 주변 지방자치단체도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다.
도쿄도를 비롯해 오사카부, 교토시, 가나자와시, 후쿠오카시, 나가사키시 등 크고 작은 일본 지자체 12곳은 숙박세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결정한 상황이다.
지자체별 징수액은 다르지만 대체로 1인당 숙박료의 1~3%를 걷고 있다.
이번 조치들은 일본을 찾는 관광객 급증으로 오버 투어리즘(관광공해) 문제가 심각해지고, 관광안내소와 화장실 설치 등 수용 시설 정비를 비롯한 재원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특히 후지산의 경우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후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0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