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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속 ‘에어팟’ 왜 이렇게 커?” ‘콩나물 줄기’ 조롱하더니…결국 삼성도 따라한다
작은 얼굴 때문에 에어팟이 유독 더 커 보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삼성 갤버즈도 콩나물 줄기?”

콩나물 처럼 긴 길이 때문에 ‘콩나물 줄기’라는 오명을 앉고 있는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도 에어팟 처럼 스템(기둥)이 길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낭콩’ 같은 모양의 무선 이어폰에 기둥을 만들어 ‘콩나물’처럼 길게 만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의 디자인을 바꾸는 건 2019년 갤럭시 버즈 시리즈 출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10일 열리는 신제품 발표회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이어폰 기둥이 길어진 디자인의 ‘갤럭시 버즈3’ 를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의 디자인을 바꾸는 건 음질과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달리 강낭콩 모양을 고수해왔다. 이때문에 마이크가 아래로 내려와있는 에어팟 대비 통화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이 에어팟의 ‘콩나물 줄기’를 조롱하며 만들었던 광고.

에어팟의 스템(기둥)은 ‘콩나물 줄기’라는 조롱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자사 무선 이어폰 광고에서 에어팟처럼 선이 애매하게 남아 있는 무선 이어폰을 등장시키며 “이어폰의 진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의 외형도 에어팟을 따라가게 됐다.

에어팟은 2016년 출시 초기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단숨에 무선이어폰 1위로 올라선 뒤 지난 8년 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판매가 늘자 놀림받던 디자인은 어느새 인기 비결로 꼽히기까지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치 양쪽 귀를 흘러내리던 땀방울이 크리스털처럼 굳은 듯한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에어팟 프로2

애플의 제품은 원가 대비 비싸기로 유명하다. 특히 아이폰 보다도 에어팟의 원가 대비 이익률이 훨씬 높다. 4~5배 달한다. 일본 닛케이 조사결과 ‘에어팟 프로2’의 원가는 약 54달러(한화 약 7만원)인데, 국내 판매 가격은 35만9000원이다. 에어팟을 분실하는 경우도 많은데, 한쪽만 구매할 경우에도 그 가격이 13만원에 달한다.

에어팟은 무선 이어폰 시장의 절대강자이지만, 경쟁 심화와 3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 때문에서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 조사업체들에 따르면 30%가 넘었던 애플 에어팟의 점유율은 현재 20% 초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에어팟의 반값인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좋은 10만원대 저가 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애플의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자 애플도 10만원대 보급형 무선 이어폰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 소식통들은 조만간 애플이 10만원대 무선 이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기존 에어팟 가격(20만~30만원대)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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