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물가 둔화했지만 생활물가 여전히 높아”

“5월 전망때 중동·내수 등 물가영향 발표”

한은 “4월 물가 예상 부합…유가·농산물가격 불확실성 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달 2.9% 상승한 소비자물가에 대해 예상에 부합한다면서도, 향후 물가 흐름에 있어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2일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 앞서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으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의 2.4%에서 2.3%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에 대해 “3%대 초반에서 2%대 후반으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며 “4월 중 물가상승률 둔화 정도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으나, 농축수산물 가격과 개인서비스물가의 상승률이 둔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생활물가 상승률(3.5%)도 전월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3%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추이, 농산물 가격 강세 지속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5월 경제전망 시 최근 중동사태의 여파, 내수 흐름,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 확산 정도 등이 향후 물가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