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5개월 만에 감소 전환…광공업 3.2%↓

경기동행·선행지수 각각 0.3%p·0.2%p 하락

3월 산업생산 5개월만 감소세…투자 6.6%↓·소비 1.6%↑
[통계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3월 산업생산이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감소폭(2.1%)은 지난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작년 11월 이후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던 산업 생산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기저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인 6.6% 감소했다. 다만 고물가 속에서도 소비는 소폭 늘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3%)·12월(0.4%)과 올해 1월(0.3%), 2월(1.1%)까지 4개월째 이어졌던 증가세가 5개월 만에 꺾였다.

감소폭은 2020년 2월(-3.2%) 이후 가장 컸다. 광공업 생산이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감소로 3.2%,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부진으로 0.8% 줄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다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는 설명이다. 전산업 생산지수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5개월 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월 감소세 전환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감소폭도 49개월 만에 가장 컸지만, 이 역시 월별 변동성 차원의 조정을 감안하면 경기 흐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실제 이날 통계청이 내놓은 분기 기준 전산업 생산지수는 5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6.6% 급감했다. 작년 10월(-1.9%), 11월(-2.0%) 감소세를 보이다가 12월 2.3% 증가세로 돌아선 설비투자는 지난 1월에는 다시 5.6% 줄어들었고 2월에는 9.6% 올랐지만, 3월에는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제조용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8%)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2.9%)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반도체제조용 기계 수입액은 2월 6930만달러에서 3월 6830만달러로 감소했다. 건설 부문도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5%)과 토목(-6.0%)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반면 3%대 고물가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소비지표는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판매가 늘었다. 작년 3월과 비교해 대형마트(4.6%), 무점포소매(0.5%) 등에서 판매는 늘었지만, 전문소매점(-4.8%),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9%) 등의 판매는 감소했다.

한편,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나란히 떨어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