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걸그룹 아이브의 신곡 ‘해야’ 뮤직비디오가 중국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전통적 색채를 녹여낸 뮤직비디오 의상과 무대를 두고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오면서다.
지난 29일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이브의 두 번째 EP 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해야 (HEYA)’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에서 2D 원화(작화 총괄·컨셉 아트·캐릭터 디자인)를 담당한 박지은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야의 공식 컨셉은 한국의 아름다움과 해를 사랑한 호랑이”라며 “한지 위에 전통재료로 그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저고리를 활용한 의상과 노리개 액세서리, 곰방대, 전통 부채, 산수화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 등이 적재적소에 등장한다.
그러나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화풍을 베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수묵화 일러스트나 족자(두루마리)·상서로운 구름·노리개의 매듭·부채 등의 요소를 놓고 또다시 ‘중국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박 작가의 소셜미디어(SNS)에 “부끄러운 줄 알라” “문화적 열등감 때문에 중국 문화를 훔치지 말라”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현재 박 작가는 댓글창을 닫은 상태다.
한 중국인 누리꾼은 “두루마리는 중국 전통 문화의 일부이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책 형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헤어스타일에 중국 매듭을 썼고, 무대에서 표현한 산 그림 역시 한국에는 없는 풍경으로 중국 남부에만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김치에 이어 이번엔 아이브까지 훔치려고?”, “중국 전통문화는 문화대혁명 때 불탄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신보 ‘아이브 스위치’의 타이틀 곡인 ‘해야’ 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10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이브 안유진은 이날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월드 투어 무대로 팬분들과 소통하면서 준비한 앨범 ‘아이브 스위치’가 드디어 세상에 나오는 순간인데,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이번 앨범에 더 성숙해지고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가을은 “해와 관련된 설화를 아이브만의 식으로 풀어나가거나, 사랑을 마주한 감정을, 주문을 통해 변신한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등 기존 사랑을 대하는 주체적인 태도의 나에서 더 나아가 확장된 아이브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수록곡 ‘블루 하트’를 단독 작사한 장원영은 “이전에 참여했던 곡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강인한 태도를 보여주는 가사를 쓰면서 저 역시도 제 안에 있는 다른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