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간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은 10일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레임덕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예고하는가 하면 일부는 탄핵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집권 후 2년간 외교에서 미국·일본과 더 깊은 관계를 형성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 의회 장악으로 그의 정책은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됐다”며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서 레임덕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선거 결과가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며 "수요일 투표는 국내 의제에서 교착 상태에 놓인 윤 대통령에게 큰 시험대로, 이번 총선 결과는 향후 4년간 국회 구성을 결정하는 동시에 두 지도자에 대한 평가의 역할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인세 인하, 기업 친화정책, 의대 정원 확대 등 윤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건 국내 이슈가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 통신도 "출구조사 결과 정부 여당은 의석수 상실이 예상된다"며 "윤 대통령의 보수 동맹이 총선에서 큰 차질을 빚게 됐고, 남은 임기 3년 동안 위치가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2022년 대선 이후 지지 기반을 확대하지 못했다며 향후 레임덕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끄는 범야권이 의석수 200석을 확보하게 되면 헌법을 개정하고,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로 하며 탄핵안을 승인할 수 있다"며 "사실상 윤 정부의 발을 묶고 심지어 정권을 종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메이슨 리치 한국외대 교수 발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레임덕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며 "윤 대통령으로선 여전히 법적 권한이 있는 외교 정책에 집중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권에 역풍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케이신문도 "윤 대통령이 5년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벌써 레임덕에 빠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