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대파 반입 제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충북 제천시 동문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대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대파를 투표소에 반입하는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하자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 내 대파 반입 제한에 대해 “대파가 투표소에 못 들어가면 디올백도 못 들어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충남 공주에서 진행한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 지지유세에서 "황당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이날 구·시·군 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 사례별 안내 사항'이라는 내부 지침을 담은 문건을 통해 투표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민원 상황 대처법을 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선관위는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의 질의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봤다.

투표소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다는 게 선관위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공주에 앞서 들른 충북 청주에서 이광희(충북 청주서원)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도 선관위의 입장에 대해 "참 해괴한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다 정치에 실패해서 그렇다"며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역에 배달된 공보물 중 이 후보 선거 공보물이 누락됐다던데 그런 거나 신경 쓰지, 대파를 투표장에 가지고 가면 안 된다고 하나"라며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