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을 여야 3인 후보 라디오 토론서 설전
이준석 의혹 제기에 孔 “당대표하며 코인 투자”
與 한정민도 孔저격…“똑버스 공약 이해충돌”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일 언론 인터뷰 도중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가 공 후보 자녀의 부동산 소유 과정을 놓고 추가 의혹을 제기, 답변을 요구하는 과정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진행된 화성을 후보 토론 코너에서 자신의 주도권 토론 차례가 오자 공 후보에게 “혹시 아드님 말고 자녀분 중 다른 분이 성수동 재개발 구역에 부동산을 가진 게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공 후보는 “이번 선거를 무슨, 지금 분탕질 하려고 하시는 건지”라며 “이준석 후보님, 4년 전보다 재산이 15억 느셨다. 그런데 세금을 4000만원밖에 안 냈더라”고 맞받았다.
이에 이 후보는 “노원에 재건축된 아파트로 자산이 늘어난 것이고, 가상자산 같은 경우에도 제가 자산이 좀 늘었다”며 “결국 해당 자산들은 양도세에 따라 가지고 결국 증세 되는 것”이라고 답한 뒤 공 후보의 답변을 재촉했다. 그러자 공 후보는 “아파트 가격 9억 오른 거 말고도, 남는 돈이 가까이 7억 가까이 증가하게 나온다. 그거 본인이 코인 투자해서 벌었다고 계속 자랑하셨죠”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즉각 “제가 선거 3번 할 정도의 돈을 코인으로 모았다고 했다”며 “확인된 사실은 확인한 대로 보면 되는 것이고, 묻고 있는 걸 답해 주시라”고 압박했다.
공 후보는 “제가 공직자선거법상 공개할 수 있는 재산은 다 공개가 됐다”며 독립 생계를 꾸린 딸의 재산 고지 거부 의무를 언급했다. 그는 역으로 “(이 후보도) 아버지 재산 공개 거부했잖나”, “집권당 대표 하면서 과세 공백 이용해서 코인 투자 했잖나”라고 각을 세웠다.
두 후보의 실랑이는 한동안 이어졌다. 이 후보는 “앞으로 장관이나 이런 사람은 청문회 하지 말아야 하냐”고 했고, 공 후보는 “제가 장관 출마하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저는 이런 제보가 들어왔는데, 사생활 보호해야 되는 것이냐”며 “앞으로 김건희 여사 장모나 이런 사람도 고지 거부하면 안 캐실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기 딸에 대해 절대 사생활 보호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권 심판을 하고 어떻게 이런 것들을 검증하겠다고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공 후보는 “저는 지금 도전하는 민간인 신분”이라며 “계속해서 네거티브로 일관하시는데, 선거 이렇게 분탕질 하지 마시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이중 잣대 들이대지 마시고 그러면 본인 재산부터 다(공개하라)”라고 말했다.
공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공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당대표로 있으면서 (코인 투자) 한 거 그게 정당하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코인은 비과세인데 자발적으로 세금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나”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공 후보 딸의 성수동 부동산과 관련해 “22억 주택인데, 결국에 거기에서 9년 동안 맞벌이 부부 생활했고, 거기에 대출 한 10억 끼고 그 다음에 전세까지 껴서 샀다”며 “이런 걸 영끌, 갭투자라고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공 후보는 “영끌, 갭투자 젊은이들 많이 하잖아나. 규정에 문제없는 걸 가지고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증여가 있었는데 증여세 다 냈다”고 덧붙였다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인터뷰에서 공 후보를 겨냥해 “2017년 자신의 회사와 관련된 호재가 있는 주택을 구입하시고, 규제 발표 전날에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하셨다”며 “똑버스 확대는 재직하시던 회사와 이해충돌의 여지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 후보는 “지금부터 한 10년 뒤 쯤, 32평 아파트 받게 되는 그런 주택”이라며 “(똑버스 확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수요응답형 버스 개발지식을 활용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해충돌 말씀하시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