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시작한 가운데, 시민사회·대학생 단체들은 일제히 일본 정부의 과거사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민족문제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정상회담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전범기업의 강제동원을 사죄·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부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맞서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정상회담을 "역사 왜곡과 책임 부정으로 일관하는 기시다 정권에 거듭 면죄부를 주는 굴종 외교의 자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일 셔틀외교 복원은 과거사 문제를 졸속으로 처리해 한일동맹을 구축하고 한국을 중국과 대결에 동원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주최로 기시다 총리 방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대학생 단체 모임인 '2015 한일 합의 파기를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체결한 당사자가 당시 외무상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라며 "그는 전쟁범죄 잘못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는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린 대통령실 인근에서 '한미일 군사 동맹 강화', '기시다 총리 답방 환영' 등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진보 단체와 보수 단체가 충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