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심 공군기지 활주로 300m 확장 진행중
“北, 韓美공군 경쟁하려면 수십억 달러 필요”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핵심 공군기지를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공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최근 평안남도 순천공군기지 위성사진을 토대로 기지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전했다.
순천공군기지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미그 전투기와 수호이 전투기가 대기하고 있는 북한의 핵심 공군시설이다.
북한은 활주로를 300m 확장하는 등 여러 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포착됐다.
분단을 넘어는 확장 공사가 완료될 경우 더 많은 전투기를 수용할 수 있게 되고, 더 크고 무거운 항공기도 감당하게 되는 등 출격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이 러시아 전투기를 더 들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 전투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는 미국에 화가 많이 나있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미국을 응징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 정권은 전쟁수행능력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등 유엔 미가입국이자 친러국가를 통해 유엔 대북제재를 회피해 러시아 전투기를 도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분리 독립을 승인한 상태다.
다만 북한이 미그-29 등을 새로 도입하더라도 한국과 미국 공군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맥스웰 연구원은 “미그-29는 한미 공군의 적수가 될 수 없다”며 “북한이 한미 공군과 경쟁하려면 수년 동안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북한이 노동당 본부청사가 자리한 평양 중심가에서 지하 확장과 건물 신축공사를 활발히 진행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앞서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지난 5월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평양 당 본부청사 인근 ‘옛 서성거리’ 공사현장과 이로부터 북쪽으로 240m 가량 떨어진 지하시설 입구 도로 차량이동 정황 등으로 볼 때 대규모 굴착작업이나 콘크리트 철거가 진행 중일 것으로 추정했다.
매든 연구원은 “김정은이 (당 본부청사 인근을) 이동할 때는 지하터널과 지하도로를 사용한다”며 “이번 공사는 이 지하망을 확장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성격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그는 당 본부청사 인근에서 신축중인 건물과 관련해선 대규모 주거지 내지 연회장, 그리고 역시 주변에서 재개발중인 건물과 관련해선 외국 귀빈 숙소로 사용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