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펌프 제조사인 ㈜수일개발(대표이사 최수봉, 염윤희)이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제82차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2)에서 체내 인슐린 전달에 적용하는 치료용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프랑스 파리 소재 ‘다이아벨루프(Diabeloop)’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와 유럽, 미국 등 세계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것을 골자로 글로벌 개발 및 상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수일개발과 다이아벨루프는 수일개발의 인슐린펌프 ‘다나-아이(Dana-i)'와 다이아벨루프의 알고리즘을 결합한 자동 인슐린 전달 시스템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하기로 했다.이를위해 양사는 미국 FDA에 임상시험 및 다나-아이’와 다이아벨루프의 ‘DBLG1 AID(Automated Insulin Delivery : 자동 인슐린 공급장치)’ 솔루션을 결합해 FDA 인증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다나-아이’와 ‘DBLG1’ 시스템을 결합, 공동으로 자국 시장과 유럽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이를위해 양사는 유럽 의료기기 규정(MDR)에 따라 CE 마크를 획득하기로 했으며 프랑스에서는 다이아벨루프의 기존 의료보험를 바탕으로 다나-아이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DBLG1 하이브리드 폐쇄 루프 시스템의 의료보험 추가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승인을 받기 위해 기존 지침에 따라 기술 및 사용성 향상에 대한 설명과 임상 연구도 진행한다.
수일개발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수일개발이 개발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다나-아이 인슐린펌프를 앞으로 매월 약 5000대 이상을 추가로 유럽과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하고 수일개발을 설립한 건국대 최수봉 명예교수는 “우리 회사는 지난 42년 동안 세계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며, 당뇨병 환자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라며 “다나 인슐린펌프는 디아벨루프와의 협업을 통해 당뇨병 환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오타고 대학의 마틴 드 보크 박사는 ‘오픈 소스 자동 인슐린 전달(AID : An open-source automated insulin delivery)’ 시스템의 사용자가 자동화 없이 센서 증강 펌프 요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목표 포도당 범위(70~180mg/dL)에서 평균 14%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보고했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오픈소스 AID 시스템과 전통적 센서 연동형 인슐린 펌프요법(Sensor Augmented Pump Therapy, SAPT)을 비교한 CREATE 무작위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이 연구에서 AID 시스템은 오픈으로 구성되며 안드로이드 버전의 알고리즘 APS는 수일개발의 다나-아이(Dana-i) 인슐린펌프와 Dexcom G6 연속 포도당 모니터가 페어링된 스마트폰에서 구현됐다. 이 연구를 진행한 마틴 드 보크 박사는 “이 연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라며 “오픈 소스의 기술적 부담이 힘들고 낙오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수일개발의 최신 버전 인슐린펌프인 ‘다나-아이’는 환자의 인슐린 주입량, 식사량, 운동량, 인슐린 주입 패턴 등을 환자와 의사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과거의 데이터도 모두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한층 안전성이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다.
기능 면에서도 사용하기가 편리하게 특수전지가 아닌 ▷일반 AAA 건전지 사용▷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볼 수 있는 LED 라이트▷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 기능 탑재 ▷한층 강화된 보안의 블루투스 기능 ▷방수 기능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메뉴 등을 추가해 환자가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한편 이날 최 교수는 지난 2018년 jtbc 뉴스룸에서 보도한 '최수봉 교수 관련 갑질 의혹 보도'과 관련해 최근 jtbc 측과 합의를 통해 관련기사 삭제 및 후속보도 등을 네이버 등 포탈에서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당시 보도때문에 개인의 명예는 물론이고 회사도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받아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늦게나마 합의를 통해 기사가 삭제됐고 제 명예가 회복되어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