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동물원, 코로나19로 중국발 대나무 조달 어려움 호소

지난 5월 중국으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승인 지연

코로나19로 대나무 공급 막혀…판다 ‘생존 위기’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팬더 다 마오. 동물원은 코로나19로 대나무 수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5월 다 마오와 얼 슌 등 두 마리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중국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두 판다의 귀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대나무 공급이 끊기면서 판다들이 생존 기로에 놓이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대나무 수입이 제한되면서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판다들의 먹이가 부족한 상황이며, 판다들의 안정적인 먹이 공급을 위해 중국으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도 실패했다고 밝혔다. 현재 캘거리 동물원은 얼슌과 다마오란 이름의 판다 두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동물원은 하루동안 판다들의 먹이로 약 40kg의 신선한 대나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동물원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를 통해 대나무를 조달하고 있기는 하지만 9월 이후에는 이마저도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동물원의 그레그 로이어 최고운영책임자는 “현재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는 매일 신선한 대나무를 조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보장된 것없이 살 수 없고, 판다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게 될 것이란 말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중국에서 대나무를 조달에 48시간에서 60시간 내에 전달받을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싱싱한 대나무가 필요하다. 6~7일 이상된 것을 판다에게 먹이로 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지난 5월 동물원은 대나무 공급이 부족해지자 판다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강화된 수입 및 검역 규제와 격리 공간 부족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관련 서류를 승인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중국의 허가가 지연되면서 판다들의 목숨도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레멘트 란티에 동물원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얼슌과 마오에게 가장 안전하고 좋은 장소가 대나무가 풍부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송 허가가 늦어지면서 두 아름다운 판다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