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원자력발전소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커들이 원자력 발전소 네트워크에 침입해 ‘멜트다운’(노심용융) 사태를 만들고 테러를 저지르는 ‘영화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가 18개월 간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캐나다,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각국 원자력발전소 및 정부 관계자들 30명을 인터뷰한 결과 세계적으로 50건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으나 대중에 공개된 것은 몇 건에 지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9ㆍ11테러 이후 물리적 보안은 잘 갖춰져 있지만, 사이버(보안) 대응능력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원전 기술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원전시스템이 인터넷과는 분리되어 있다는 이유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고 보고서의 저자인 캐롤라인 베일런은 지적했다.
베일런은 “상당수가 사이버 공격으로 이온화 방사선 방출과 같은 사고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수십개 원전에서 인터넷을 통해 관리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