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귀 건강이 나쁘면 노년층의 사망확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연구진의 조사에서는 청력이 손상된 70세 이상 노인들의 사망확률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2011년 말까지의 사망기록뿐 아니라 2005~2006년, 2009~2010년 청력검사를 시행한 70세 이상 노인 1666명에 대한 자료들을 확보해 분석했다. 그 결과 청력손상이 심하거나 보통인 노인들의 사망위험은 청력이 정상인 노인들보다 54%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보다 청력손상이 덜한 노인들은 정상 노인들보다 사망위험이 27% 더 높았다.
연구진은 청력과 사망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로 발작, 흡연,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뿐 아니라 성별, 인종, 교육 등 다양한 변수들을 적용했다. 이 변수들이 적용된 분석에서는 청력손상이 심하거나 보통인 노인들의 사망확률은 정상 노인들보다 39% 높았고 정도가 덜한 청력손상을 갖고있는 노인들은 그 확률이 21% 높았다.
조사에서는 표본으로 선정된 70세 이상 노인들의 3분의 2가 청력손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존스홉킨스대 케빈 콘트레라는 “간단히 말하자면 환자의 청력손실이 악화될수록 사망확률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실험에는 참가하지 않은 영국 맨체스터대 청력손실 연구원 피어스 도웨스는 로이터에 청력이 손상된 나이든 노인일수록 의사소통이 더 어렵고 사회적으로 더 고립되며 장기적인 건강관리능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청력문제와 사망과의 연관관계를 보여주긴 했으나 보청기 사용 등 청력손실을 경감시키는 조치들이 취해질 경우 사망확률이 감소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JAMA)의 이비인후과분야 전문지인 ‘이비인후과-뇌 및 인후 수술 어카이브’(Archives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