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대학들이 올해 세계대학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대학들은 부진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교육전문잡지 타임스하이어애듀케이션(THE)이 올해 선정한 ‘세계대학순위’에서 미국 대학 6곳이 ‘톱10’에 들었다. 지난해(7곳)보다 적지만 여전히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세계대학 상위 200위권에는 미국 대학이 63곳으로 지난해보다 11곳이 적었다. 대신영국은 34곳(지난해 29곳), 독일은 20곳(지난해 8곳)으로, 상위권 진출이 늘었다.
영국 런던대학교(UCL) 사이먼 머긴슨 교수는 “학계에서 미국의 입지는 여전히 독보적”이라면서 “다만 다른 나라의 고등교육 질도 향상돼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위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 대학들의 성적은 부진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한 대학은 싱가포르대학이었으나 겨우 26위였다.중국의 베이징(北京)대가 42위로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23위로 아시아 최고 대학으로 선정됐던 일본 도쿄(東京)대학교는 43위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 서울대학교가 지난해 50위에서 85위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이밖에 포항공대와 카이스트도 66위와 52위에서 각각 116위와 148위로 추락했다.
필 바티 THE 편집위원은 “일본과 한국 대학기관이 세계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입지가 약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에 따라 대학 지위를 높이는 데에만 집중하다보니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영향력은 오히려 약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