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러시아에 도메인을 둔 해커가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의 국무장관 재임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사는 해커들이 최소 5번 이상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에 도메인을 둔 해커들이 지난 2011년 8월 3일 광고메일로 위장해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해킹메일은 힐러리가 사는 뉴욕 채텀에서 열리는 행사할인티켓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들은 ‘티켓.zip’이라는 첨부파일을 누르면 멀웨어(악성소프트웨어)가 깔리는 방식으로 해킹을 시도했다.

美, 러시아 해커들이 힐러리 계정 해킹 시도한 정황 포착해
[사진=힐러리 클린튼] [자료=게티이미지]

닉 메릴 클린턴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은 “힐러리가 해킹메일에 답변을 하거나 첨부파일을 열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일반 사람들처럼 힐러리 메일에서도 해당 메일은 ‘스팸’이라고 분류됐다”고 표명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힐러리의 국무장관 재임 당시 이메일 6300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당국이 이메일 215건의 분류등급을 올렸다”며 “거의 모든 이메일의 분류가 최하위 수준의기밀(confidential)이었으나 3건이 중간 수준의 기밀(secret)이어서 공개하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