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47개국 보일러 생산기지…글로벌 공략 ‘플랫폼’으로 진화 [그 회사 어때?-경동 나비엔]
경기도 평택. 산업단지가 이어지는 길 끝에서 만난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공장 ‘에코허브(Eco Hub, 옛 서탄공장)’는 첫인상부터 예상과 달랐다. 공장이라면 으레 떠올리는 기름 냄새나 자재 더미, 분주히 오가는 지게차의 소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시야에 들어온 것은 비워진 바닥과 정돈된 공간, 그리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기계들의 흐름이었다. 공장 바닥에는 자재가 놓여 있지 않았다. 볼트 하나, 부품 하나 무심코 떨어져 있는 모습도 없었다. 필요한 부품들은 모두 선반 위에 가지런히 정리된 채, 다음 공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동을 맡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다. 바닥에 그어진 실선을 따라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쉼 없이 움직였다. 차체 위에 부품 박스를 올린 채, 마치 약속된 동선을 아는 듯 정확하게 공정 위치로 향했다. 한눈에 봐도 수십 대는 족히 돼 보이는 AGV들은 프로그램된 경로를 따라 공장을 누비며 부품을 실어 나르고
2026.03.11 11:07
더 이상 상사라 부르지 마라…희토류 전쟁서 기회 찾으며 종합 에너지사로 변신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희토류는 이제 시장에서 사고파는 자원이 아닌, ‘전략 무기’입니다.”(최영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 희토류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게 희토류는 가장 강력한 외교 무기이자, 미국의 약한 고리다. 미중 갈등이 최근 ‘희토류 전쟁’으로 비화한 배경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맞서면서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난데 없는 희토류 공급난을 맞닥트렸다. 이런 가운데, 갈등의 핵심이자 전략 자원인 희토류에서 최근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67년 설립된 종합 상사로서, 희토류를 조달하고 공급하는 매개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희토류 등 신사업을 적극 모색하면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희토류가 단순히 산업 원료를 넘어, 전략 자원으로 떠오른 시대에 맞춰 ‘희토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게 회사의 구상이다. 희토류는 자연계에 극히 드문 17가지 화
2026.03.04 16:59
[르포]전세계 47개국 ‘보일러의 심장’… 경동나비엔 ‘서탄 공장’을 가다[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경기도 평택. 산업단지가 이어지는 길 끝에서 만난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공장 ‘에코허브(Eco Hub, 옛 서탄공장)’는 첫인상부터 예상과 달랐다. 공장이라면 으레 떠올리는 기름 냄새나 자재 더미, 분주히 오가는 지게차의 소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시야에 들어온 것은 비워진 바닥과 정돈된 공간, 그리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기계들의 흐름이었다. 공장 바닥에는 자재가 놓여 있지 않았다. 볼트 하나, 부품 하나 무심코 떨어져 있는 모습도 없었다. 필요한 부품들은 모두 선반 위에 가지런히 정리된 채, 다음 공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동을 맡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었다. 바닥에 그어진 실선을 따라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쉼 없이 움직였다. 차체 위에 부품 박스를 올린 채, 마치 약속된 동선을 아는 듯 정확하게 공정 위치로 향했다. 한눈에 봐도 수십 대는 족히 돼 보이는 AGV들은 프로그램된 경로를 따라 공장을
2026.02.25 20:00
1년만에 시총 3배…‘K-방산·조선’ 날개 달고 150조 기업 우뚝 [그 회사 어때?-한화그룹]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요즘 재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 중 하나가 단연 한화그룹이다. 한화 계열사가 주도하는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을 놓고 재계의 굵직한 기업들이 합세해 전방위 국가 대항전이 펼쳐진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상징으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열쇠로 주목받았다. 그 어느때보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한화의 주력사업들은 일제히 상승가도에 올라탔다. 과거 화약으로 시작해 화학(에너지)으로 성장했다가, 현재 화학이 주춤하자 지금은 10여년 전 인수한 방산 분야를 필두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6.02.19 11:35
AI로 고장 예측하고 최적 발전량 제시…韓 넘어 글로벌 풍력 시장 ‘정조준’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제주)=한영대 기자] 지난달 26일 방문한 두산에너빌리티의 풍력발전기 전국통합 관제센터인 제주도 두산윈드파워센터(이하 WPC). 연면적 496㎡(약 150평) 규모 2층 건물의 1층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모니터 3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대형 모니터 속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전국에 설치한 약 80개의 풍력발전기 및 부품의 이상 여부가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모니터 속에는 발전기 작동 여부뿐만 아니라 출력, 풍속 등 세세한 정보까지 나타났다. 발전기가 작동될 때는 초록색 표시창이, 정비를 받고 있는 설비에는 노란색 표시창이 떴다. WPC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24시간 발전기 관리가 가능해졌다. 최인욱 두산에너빌리티 WPC 센터장(수석)은 “현장에 나가기 전에 WPC에서 설비 이상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WPC가 설립된 건 지난해이다. 국내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제조사 중 풍력발전기 원격 기술 지원을 위한 통합 컨트롤타워를 우리나
2026.02.11 16:21
‘화장품계의 TSMC’ 한국콜마… 그 심장을 보다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K뷰티가 확산세다. 사드 도입 이후 중국시장이 주춤한 사이 미국은 K뷰티의 텃밭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한국 정치가 안정화 되면서 중국 시장까지 열릴 개연성이 높아졌다. 미국 시장에 중국 시장까지 열린 셈이다. K팝을 필두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세계 시장을 여는 선두주자가 되고, 이를 K뷰티를 앞세운 한국 제품들이 품질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 들어간다. 고객사들이 돈을 벌고 그 고객사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은 돈을 더 많이 버는 구조, 바로 한국 화장품의 대표 제조사 ‘한국 콜마’ 이야기다. 한국콜마는 반도체 산업의 TSMC와 유사한 위치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가 치열한 AI 경쟁을 벌이는 것이 현재 미국의 시장 형국인데 이들 모두에 제품을 공급 납품하는 업체는 누가 이기더라도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고객사들의 승리가 결국 납품 업체의 승리로 돌아오는 구조, 화장품 ODM 업계의 최강자가 바로 한국콜마다. 직접 브랜드가 없더라도
2026.02.04 10:00
요새 유독 눈에 띄는 이 회사…‘안보 위기 시대’ 재평가 받으며 시총 150조 돌파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요즘 재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룹 중 한 곳이 단연 한화그룹이다. 한화 계열사가 주도하는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을 놓고 재계의 굵직한 기업들이 합세해 전방위한 국가 대항전이 펼쳐진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열쇠로 평가받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그 어느때보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한화의 주력사업들은 일제히 상승가도에 올라탔다. 과거 화약으로 시작해 화학(에너지)으로 성장했다가, 현재 화학이 주춤하자 지금은 10여년 전 인수한 방산 분야를 필두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산업군이 호황을 맞은 것뿐만 아니라, 특유의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승부수와 뚝심이 지금의 위상을 빚어냈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시가총액 합산액이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2026.01.28 16:27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인증에 진심인 회사’ 사람을 향하는 침대 시몬스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여기가 시몬스 침대의 심장입니다” 2026년 1월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 모가면에 자리한 시몬스 팩토리움. 공장이라는 이름보다 연구소에 가깝다는 인상이 먼저 들었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크게 생산이 이뤄지는 ‘생산동’, 매트리스 품질 연구가 진행되는 ‘수면연구 R&D센터’, 제품의 보관 및 출고가 진행되는 ‘물류동’,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단연 팩토리움 내부에 설치된 R&D 센터였다. 이 곳은 입구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지문 인식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보안 구역이다. R&D 센터는 지상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부인의 동선은 철저히 관리된다. 지상 1층 연구소는 외부인에겐 철저히 비공개 공간이다. 다만 이날 방문한 언론에는 ‘특별히’ 공개됐다. 사진 촬영은 금지 됐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시몬스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롤링 테스트기와 낙하 충격
2026.01.21 13:30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로 기존 질서 바꾼다…애플 출신이 세운 K-팹리스의 이유 있는 야심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는 이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을 활용한 차세대 AI 반도체 ‘DX-M2’ 개발 현황을 처음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DX-M2는 데이터센터 중심 AI가 직면한 전력소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AI의 무게중심이 데이터센터에서 피지컬 AI로 옮겨가는 최근의 트렌드를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올해 4분기 시제품 제작에 착수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선보인 1세대 AI 반도체 ‘DX-M1’은 지난해 3분기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DX-M1을 기반으로 50개 이상의 양산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현재 로봇, 방산, 스마트 가전 등 산업 현장에서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가장 큰 성과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의 협력을 통해 거뒀다. 양사는 2023년부터 DX-M1을
2026.01.14 16:39
1년 만에 브라질 굴착기 판매 1500대 쾌조…HD건설기계, AI 인프라 열풍에 신흥국 접수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브라질 시장은 올해가 침체가 예고된 시장입니다. 하지만 HD건설기계 매출은 성장할 겁니다.” 올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 법인으로 탄생한 HD건설기계 김도윤 중남미 권역장(수석)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권역장은 브라질 현지에서 근무하며 올해부터 중남미 지역을 총괄한다. 권역장은 HD건설기계 합병과 함께 도입된 직책으로, 글로벌 8개 시장 현장에서 근무하며 영업을 진두지휘한다. 그는 HD건설기계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하는 중남미 시장의 올해 목표로 6300억원대 매출을 제시했다. 올해 브라질 건설기계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대선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진 기저효과다. HD건설기계는 올해 이런 브라질 시장에서 오히려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HD건설기계 브라질 공장 굴착기 생산능력(CAPA)은 연간 4000대 규모다. 이곳은 향
2026.01.07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