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믈리에가 물맛도 연구…정수기에서 나오는 ‘약수’ 만든다[그 회사 어때?-교원프라퍼티]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물의 맛도 천차만별인 시대다. 정수되어 나오는 물도 다 같은 물이 아니다. 볼륨감, 청량감, 끝맛이 제각각 다르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정수기에서 나오는 것이 당연해져 버린 세상에서 이제 물의 맛, 건강한 물로 승부수를 던지는 회사가 있다. 빨간펜, 구몬으로 잘 알려진 교원그룹의 계열사 교원프라퍼티의 생활가전 브랜드 ‘교원웰스(Wells)’의 이야기다. 교원웰스는 정수기를 렌털·판매하고 있다. 웰스는 ‘몸에 좋은 물이 샘솟는 우물’이라는 의미다. 2009년 문을 연 교원웰스 인천공장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정수기를 만들고 있다. “필터를 개발할 때마다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이 모여 물맛을 품평합니다.” 2000평 규모의 인천 교원웰스 공장 3층에는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물맛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날 찾은 물맛 연구소는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세월이 만든 ‘내공’이 느껴지는 연구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 일하고
2026.05.20 16:30
[르포]“눈으로 배합까지 읽는다”… 예민한 레미콘 ‘현장 배합의 마술’ [그 회사 어때?-유진기업]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장에서 수십년간 레미콘만 보는 숙련자들은 배합되는 모습만 봐도 무엇이 부족한지 압니다. 물이 부족한지, 시멘트가 과하게 들어갔는지, 골재 상태가 어떤지를 섞이는 것만 보고도 알아요. 실제 데이터와 눈으로 본 예측치를 비교하면 거의 일치하는 일이 많습니다.” 유진기업 서서울공장 사무동 3층.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전 먼저 들른 시뮬레이터 실에서 들은 말이다. 건설 자재 가운데 없어서는 안되는 레미콘은 그 터프한 모습과는 달리 실은 아주 예민한 소재다. 그날의 날씨와 온도 습도 등이 모두 배합 결과를 가르는 주요 원인들이 된다. 숙련된 작업자는 배합 상태를 눈으로 알아 맞춘다. 레미콘의 가장
2026.05.06 20:00
‘K-반도체 대부’가 제시한 AI 반도체 혁신론…‘메모리 쇼티지’도 넘는다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용인)=박지영 기자] “진짜 목숨 걸어야 하는 건 남들이 생각하지도, 시도하지도 않는 1%의 혁신입니다. 그게 주성엔지니어링의 영원한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1세대 벤처기업인’ 황철주 회장은 1993년 ‘대한민국 기술 독립’이라는 꿈을 품고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에 들어가는 나사 하나조차도 만들지 못하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고 황 회장은 국산 기술에 대한 열망 하나를 가지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 후 30년,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전공정 장비업체로서 반도체 핵심 전공정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원자층 증착(ALD) 장비 등을 주력으로 대한민국 장비의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다. 황철주 회장의 철학은 호칭에서도 드러난다. 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은 대리, 과장, 부장처럼 일반적인 직급 대신 플레이어(Player)의 줄임말인 ‘PL’을 쓴다. 개개인이 ‘기술 국가대표’라는 뜻에서다. 회사 곳곳에는 ‘혁신, 1등, 성공은 먼저 더
2026.04.29 17:00
안동의 생산력에 송도의 ‘R&D 엔진’ 달았다…글로벌 백신 허브 완성 [그 회사 어때?-SK바이오사이언스]
[헤럴드경제(인천)=최은지 기자] 지난 1월 19일 인천 연수구 연구단지로 38에 위치한 건물을 두고 송도국제도시가 들썩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본사 이전이 마무리되고 업무를 본격 개시한 날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송도는 대형 생산시설과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대표적인 바이오 제조 클러스터로 성장해 왔다. 선발주자인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로 영역을 확장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인 위탁생산(CMO) 능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호령하며 송도는 명실상부한 ‘K-바이오’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산업적으로는 연구개발 기반 확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미국 보스턴이나 유럽의 바젤과 같은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들이 대형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 기업의 R&D 기능이 집적된 형태로 성장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송도의 ‘생산 편중’은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백신 연구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류로 비로소 생산과 연
2026.04.22 17:30
꿀마을 이장의 달콤한 ‘활자 신화’…800만 서재가 매일 숨쉰다[그 회사 어때?-kt 밀리의서재]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서울 마포구 ‘kt 밀리의서재’ 사무실 내부로 들어서면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노란색 슬로건이 내방객을 맞이한다. 이 슬로건을 형상화한 듯 우드톤과 그린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숲속 인테리어’와 ‘꿀’을 상징하는 따뜻한 안내 문구들이 마치 도심 속 정원에 들어선 것 같은 환경을 조성한다. 사무실 한쪽에는 밀리의 서재가 발굴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린 도서들이 원목 독서대 위에 정갈하게 진열돼 있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회의실에는 캐쥬얼한 복장의 직원들이 격식 없이 토론하며 지식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6년 설립 이후 척박했던 국내 전자책 시장에 ‘구독’이라는 혁신을 최초로 이식하며 성장을 일궈낸 밀리의서재는, 이제 단순한 독서 앱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미디어 밸류 체인을 결합한 ‘콘텐츠 솔루션 허브’로 진화 중이다. 밀리의서재라는 이름에는 창업자의 낭만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 웅진씽크빅 CEO를 역임했던 서영택 창업주가 퇴사 후 여행지에서
2026.04.08 20:00
반도체 ‘생각한대로’ 만들어드립니다…디자인하우스에서 진화하는 ASIC 시대 다크호스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TSMC 생태계에 브로드컴이 있다면,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에는 세미파이브가 있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목표가 브로드컴이었는데, 이제는 경쟁하는 수준으로 올라온거죠.”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세미파이브 본사에서 만난 김종기 세미파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의 자신에 찬 말이다. 2019년 ‘시스템 반도체(SoC)를 더 싸고,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디자인하우스’라 분류되길 거부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반도체 설계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한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창업 당시부터 AI 시대의 개화로 주문형 반도체(ASIC)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 내다보고, 설계 전(全) 과정을 포괄하는 턴키(일괄 수주) ASIC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세미파이브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회사를 지향한다. 김종기 CSO는 “TSMC
2026.04.01 20:00
멸균팩·종이팩 ‘자원순환’ 선도…한솔제지, ESG 경영의 새 기준을 세우다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오렌지 주스 한 팩을 다 마시고 나면 그 종이팩은 어디로 갈까. 대부분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비닐 코팅이 돼 있어서 일반 종이로 분리수거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은 게 멸균팩이다. 펄프와 플라스틱, 알루미늄이 층층이 붙어 있는 이 복합소재는 재활용률이 약 1%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재활용 사각지대였다. 한솔제지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국내 최대 제지 기업이 종이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버려지는 종이를 다시 종이로 되살리는 자원순환의 고리를 직접 만들어 나서고 있다. 멸균팩을 다시 백판지로, 종이팩을 다시 포장재로. 쓰레기로 분류되던 것들이 한솔제지 공장을 거쳐 새 제품으로 탄생하고 있다. ▶재활용률 1%, 멸균팩의 역설=멸균팩은 오랫동안 재활용 업계의 골칫거리였다. 우유, 두유, 주스 등 상온 보관 제품에 쓰이는 멸균팩은 외부에서 보면 그냥 종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종이(펄프)와 플라스틱, 알루미늄이 겹겹이 붙어 있는 복합소재다
2026.03.25 20:00
제철소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엔진’ [그 회사 어때? - 포스코플로우]
포스코그룹 물류 자회사 포스코플로우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을 고객사로 내보내는 출하 물류와 광양항으로 들여와 보관·가공·반출하는 CTS(대량화물유통체제) 사업을 하고 있다.
2026.03.21 07:00
제철소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엔진’ [그 회사 어때? - 포스코플로우]
포스코그룹 물류 자회사 포스코플로우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을 고객사로 내보내는 출하 물류와 광양항으로 들여와 보관·가공·반출하는 CTS(대량화물유통체제) 사업을 하고 있다.
2026.03.19 19:00
78.5만L 초격차 생산능력 가동…송도 벌판에 세운 ‘바이오 신화’ [그 회사 어때?-삼성바이오로직스]
[헤럴드경제(인천)=최은지 기자] 인천대교를 건너 송도국제도시로 진입하면, 과거 바다였던 매립지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강철 요새’들이 시야를 압도한다. 옅은 회색빛의 1~3공장이 단단한 기초처럼 서 있다면, 4공장은 수만 개의 푸른색 유리 조각이 모자이크처럼 빛나며 K-바이오의 심장으로서의 위용을 뽐낸다. 송도바이오대로를 따라 늘어선 이 공장들은 저마다 다른 색과 질감의 외벽을 두르고 있지만, 그 안을 흐르는 DNA는 하나다. 바로 전 세계가 경탄하는 ‘삼성 스피드’다. 건물 높이가 최고 53m(4공장 기준)에 달하는 거대한 공장 내부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전 세계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거대한 심장처럼 24시간 박동하는 78만5000L의 신화는 이곳에서 매일 현실이 된다. 2010년 이건희 선대 회장의 “삼성의 주력 상품이 10년 이내에 따라잡힐 수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선언에 5대 신수종 사업이 결정됐고, 마침내 삼성은 바이
2026.03.1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