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온도따라 천차만별…‘배합의 마술’ 레미콘 최적 강도 완성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장에서 수십년간 레미콘만 보는 숙련자들은 배합되는 모습만 봐도 무엇이 부족한지 압니다. 물이 부족한지, 시멘트가 과하게 들어갔는지, 골재 상태가 어떤지를 섞이는 것만 보고도 알아요. 실제 데이터와 눈으로 본 예측치를 비교하면 거의 일치하는 일이 많습니다.” 유진기업 서서울공장 사무동 3층.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전 먼저 들른 시뮬레이터 실에서 들은 말이다. 건설 자재 가운데 없어서는 안되는 레미콘은 그 터프한 모습과는 달리 실은 아주 예민한 소재다. 그날의 날씨와 온도 습도 등이 모두 배합 결과를 가르는 주요 원인들이 된다. 숙련된 작업자는 배합 상태를 눈으로 알아 맞춘다. 레미콘의 가장
2026.07.01 13:20
조선 3사에 LNG 초저온 유지 핵심 소재 공급…무탄소 에너지용 개발도 박차 [그 회사 어때?-동성화인텍]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지난 9일 찾은 동성화인텍 안성 공장, 폴리우레탄을 발포시켜 만든 길이 185m의 보냉재 블록이 생산 라인에서 나오자 직원 8명이 곧바로 손전등을 들고 다가섰다. 사내 연구소 소속인 이들은 손전등으로 보냉재 이곳 저곳을 비추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하자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이렇게 1차 검수를 마친 보냉재 블록은 곧바로 다음 공정에 들어간다. 보냉재의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금속 방벽과 자작나무 합판을 덧붙여 총 6개의 레이어를 만드는 작업이다. 김홍구 동성화인텍 생산담당 부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누수 없이 완벽하게 LNG를 운반할 수 있도록 모든 공정에 철저한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동성화인텍은 조선 업계 최대 수출 효자 품목인 LNG 선박의 핵심 기자재, 보냉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보냉재는 말그대로 ‘보냉(保冷)’, 냉기를 보존하는 재료다. 보냉재는 LNG를 담은 탱크 안쪽 벽면을 40~50cm 두께로 감싸 LNG를 영
2026.06.17 16:13
순화동 창업터 위에 ‘빌딩1897’…129년된 ‘부채표’ 활명수의 그 회사, 두 번째 100년은 [그 회사 어때?-동화약품]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936년 8월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인 운동선수 최초로 올림픽을 제패한 역사적인 순간, 두 명의 메달리스트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가슴에 단 일장기 때문이었다. 조선중앙일보는 8월 13일(우리 시간) 선수들의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지운 채 메달 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총독부의 탄압으로 자체 휴간에 들어간 조선중앙일보는 끝내 폐간에 이른다. 이 보도보다 앞선 8월 11일, 두 선수의 수상을 축하하는 광고가 조선일보에 게재됐다. ‘반도남아의 의기충천, 손기정·남승룡 양 선수 우승 축하’, ‘건강한 체력, 견인불발(堅忍不拔·굳게 참아 흔들리지 않는다)하는 내구력의 근원은 오직 건전한 위장에서 배태된다’는 글귀와 함께 실린 활명수 광고였다. 광고를 게재한 동화약품은 당시 은포 민강 사장이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사망하고 경영상의 위기가 닥쳤던 시기였다. 독립운동가 사
2026.06.10 19:30
세계 최대 POM 공장 풀가동…코오롱인더, 고부가 전환 박차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김천)=한영대 기자] 지난 18일 방문한 연면적 약 1만1066평 규모의 코오롱인더스티리 김천3공장(구 코오롱ENP 김천1공장). 공장 한 켠에 자리잡은 자동창고에는 아파트 17층 높이의 제품 보관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시설에는 1톤 가량의 폴리옥시메틸렌(POM)이 포장된 1개 포대를 1만여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최근 글로벌 석화 시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보관 시설에 있던 POM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수시로 출고되고 있었다. POM은 기계적 강도와 내마모성이 우수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차량용 부품과 컨베이어 벨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김천 3공장은 연 14만5000톤 규모의 POM을 양산하고 있다. POM 생산 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POM 시장에서 톱(Top)3를 차지하고 있다. POM 원재료는 메탄올이다. 메탄올은 1200톤 규모의 저장탱크 3개에 보
2026.05.27 16:23
소믈리에가 물맛도 연구…정수기에서 나오는 ‘약수’ 만든다[그 회사 어때?-교원프라퍼티]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물의 맛도 천차만별인 시대다. 정수되어 나오는 물도 다 같은 물이 아니다. 볼륨감, 청량감, 끝맛이 제각각 다르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정수기에서 나오는 것이 당연해져 버린 세상에서 이제 물의 맛, 건강한 물로 승부수를 던지는 회사가 있다. 빨간펜, 구몬으로 잘 알려진 교원그룹의 계열사 교원프라퍼티의 생활가전 브랜드 ‘교원웰스(Wells)’의 이야기다. 교원웰스는 정수기를 렌털·판매하고 있다. 웰스는 ‘몸에 좋은 물이 샘솟는 우물’이라는 의미다. 2009년 문을 연 교원웰스 인천공장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정수기를 만들고 있다. “필터를 개발할 때마다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이 모여 물맛을 품평합니다.” 2000평 규모의 인천 교원웰스 공장 3층에는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물맛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날 찾은 물맛 연구소는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세월이 만든 ‘내공’이 느껴지는 연구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 일하고
2026.05.20 16:30
[르포]“눈으로 배합까지 읽는다”… 예민한 레미콘 ‘현장 배합의 마술’ [그 회사 어때?-유진기업]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장에서 수십년간 레미콘만 보는 숙련자들은 배합되는 모습만 봐도 무엇이 부족한지 압니다. 물이 부족한지, 시멘트가 과하게 들어갔는지, 골재 상태가 어떤지를 섞이는 것만 보고도 알아요. 실제 데이터와 눈으로 본 예측치를 비교하면 거의 일치하는 일이 많습니다.” 유진기업 서서울공장 사무동 3층.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전 먼저 들른 시뮬레이터 실에서 들은 말이다. 건설 자재 가운데 없어서는 안되는 레미콘은 그 터프한 모습과는 달리 실은 아주 예민한 소재다. 그날의 날씨와 온도 습도 등이 모두 배합 결과를 가르는 주요 원인들이 된다. 숙련된 작업자는 배합 상태를 눈으로 알아 맞춘다. 레미콘의 가장
2026.05.06 20:00
‘K-반도체 대부’가 제시한 AI 반도체 혁신론…‘메모리 쇼티지’도 넘는다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용인)=박지영 기자] “진짜 목숨 걸어야 하는 건 남들이 생각하지도, 시도하지도 않는 1%의 혁신입니다. 그게 주성엔지니어링의 영원한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1세대 벤처기업인’ 황철주 회장은 1993년 ‘대한민국 기술 독립’이라는 꿈을 품고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에 들어가는 나사 하나조차도 만들지 못하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고 황 회장은 국산 기술에 대한 열망 하나를 가지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 후 30년,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전공정 장비업체로서 반도체 핵심 전공정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원자층 증착(ALD) 장비 등을 주력으로 대한민국 장비의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다. 황철주 회장의 철학은 호칭에서도 드러난다. 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은 대리, 과장, 부장처럼 일반적인 직급 대신 플레이어(Player)의 줄임말인 ‘PL’을 쓴다. 개개인이 ‘기술 국가대표’라는 뜻에서다. 회사 곳곳에는 ‘혁신, 1등, 성공은 먼저 더
2026.04.29 17:00
안동의 생산력에 송도의 ‘R&D 엔진’ 달았다…글로벌 백신 허브 완성 [그 회사 어때?-SK바이오사이언스]
[헤럴드경제(인천)=최은지 기자] 지난 1월 19일 인천 연수구 연구단지로 38에 위치한 건물을 두고 송도국제도시가 들썩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본사 이전이 마무리되고 업무를 본격 개시한 날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송도는 대형 생산시설과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대표적인 바이오 제조 클러스터로 성장해 왔다. 선발주자인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로 영역을 확장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인 위탁생산(CMO) 능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호령하며 송도는 명실상부한 ‘K-바이오’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산업적으로는 연구개발 기반 확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미국 보스턴이나 유럽의 바젤과 같은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들이 대형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 기업의 R&D 기능이 집적된 형태로 성장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송도의 ‘생산 편중’은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백신 연구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류로 비로소 생산과 연
2026.04.22 17:30
꿀마을 이장의 달콤한 ‘활자 신화’…800만 서재가 매일 숨쉰다[그 회사 어때?-kt 밀리의서재]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서울 마포구 ‘kt 밀리의서재’ 사무실 내부로 들어서면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노란색 슬로건이 내방객을 맞이한다. 이 슬로건을 형상화한 듯 우드톤과 그린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숲속 인테리어’와 ‘꿀’을 상징하는 따뜻한 안내 문구들이 마치 도심 속 정원에 들어선 것 같은 환경을 조성한다. 사무실 한쪽에는 밀리의 서재가 발굴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린 도서들이 원목 독서대 위에 정갈하게 진열돼 있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회의실에는 캐쥬얼한 복장의 직원들이 격식 없이 토론하며 지식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6년 설립 이후 척박했던 국내 전자책 시장에 ‘구독’이라는 혁신을 최초로 이식하며 성장을 일궈낸 밀리의서재는, 이제 단순한 독서 앱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미디어 밸류 체인을 결합한 ‘콘텐츠 솔루션 허브’로 진화 중이다. 밀리의서재라는 이름에는 창업자의 낭만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 웅진씽크빅 CEO를 역임했던 서영택 창업주가 퇴사 후 여행지에서
2026.04.08 20:00
반도체 ‘생각한대로’ 만들어드립니다…디자인하우스에서 진화하는 ASIC 시대 다크호스 [그 회사 어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TSMC 생태계에 브로드컴이 있다면,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에는 세미파이브가 있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목표가 브로드컴이었는데, 이제는 경쟁하는 수준으로 올라온거죠.”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세미파이브 본사에서 만난 김종기 세미파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의 자신에 찬 말이다. 2019년 ‘시스템 반도체(SoC)를 더 싸고,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디자인하우스’라 분류되길 거부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반도체 설계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한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창업 당시부터 AI 시대의 개화로 주문형 반도체(ASIC)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 내다보고, 설계 전(全) 과정을 포괄하는 턴키(일괄 수주) ASIC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세미파이브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회사를 지향한다. 김종기 CSO는 “TSMC
2026.04.0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