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스마트 풀 프루프’ 시연 직접 보니
CCTV 활용 이동기기 자동제어 시스템
AI 학습 알고리즘으로 서비스 구현…“안전 사업장 위해 힘쓸 것”
〈그 회사 어때?〉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헤럴드경제(광양)=김성우 기자] #. 20m 앞 전방에 작업 복장의 시연자가 등장하자 25㎞/h 속도로 철로를 달리던 ‘대차’(Potcar·공장 내 제품 운반차)가 스스로 멈춰섰다. 이 상황을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확인해보니 대차의 일치도는 97%, 인간은 91%였다.
포스코가 최근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인식 모델을 활용한 이동기기 자동 제어 시스템 ‘스마트 풀 프루프’(Smart Fool Proof)의 지난달 27일 시연 모습이다. 공장 내 대차 이동구역에서 작업자와 타 이동기기 간 충돌 등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기자가 직접 작업장에 들어가보니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AI 시스템에게 화면속에 등장한 사람·대차의 형상을 학습시켰고, 대차가 운전할 경우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었다.
포스코는 앞서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에서 테스트를 마친 스마트 풀 프루프를 현재 광양제철소 내 다양한 공정에서 활용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뜨거운 용융물을 담은 대차와 작업자의 근무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는 것을 감안해, CCTV로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광양제철소 제강부는 이 같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기존 CCTV 화면에서 사람과 이동기기 등 수천장의 이미지를 선별한 후 AI가 이 같은 객체를 인식하고 추적할 수 있도록 선별된 이미지를 학습시켜 이 시스템을 완성했다.
AI가 수차례 학습한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동기기와 작업자 등 객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사람과 대차가 기존에 입력한 형상 이미지와 70%가 일치할 경우에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었다.
스마트 풀 프루프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개발한 성아연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강부 사원은 “시스템 개발 전에는 상황실 근무자가 CCTV를 통해 작업 환경을 꾸준히 확인하고 안전상황을 파악해야 했지만, 개발 후에는 CCTV 정보만으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별다른 추가비용 없이도 CCTV가 설치된 곳이면 영상 정보를 활용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현재는 2제강공장에 첫 적용된 스마트 풀 프루프 시스템을 올해 연말까지 제강공장 내 크레인 등 52개소에 순차적으로 확대적용한다. 향후 쇳물을 싣고 장거리를 주행하는 토페도카나 그외 포스코그룹 내 화물운송이 많은 사업장에서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최근 작업효율성과 사업장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직원들의 숫자를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이날 시연이 이뤄진 스마트 풀 프루프 시스템도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이동렬 광양제철소장은 “스마트 풀 프루프 시스템을 며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와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고, 다른 공정에도 스마트 기술기반의 안전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