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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M으로 PE 구분 짓는 시대 끝…LP 눈에 들려면 '정체성' 핵심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MBK파트너스가 행동주의펀드 전략을 구사하자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고민에 빠졌다. 최근 3년 사이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 탓에 PE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누적 운용자산(AUM) 기준으로 PE를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유동성과 투자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출자자(LP) 수익 제고를 위한 차별화된 ‘정체성’ 정립이 PE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관전용 PEF의 출자약정액은 1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PEF 제도 도입 이듬해였던 2005년의 2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47배나 증가했다. 그 사이 펀드 개수는 15개에서 1126개로 7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소진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2조6000억원에서 37조5000억원으로 15배가량 늘었다. PEF 초기 시장과 비교하면 투자금 집행률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잠자는 돈이 적지 않다. 운용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경기 불확실성까지 더해지
2024-10-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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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원성 높은 에너빌리티, 행동주의 지목된 밥캣…두산 분할합병 '쉽지 않네'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두산그룹이 지난 7월 처음 공개한 사업 재편안은 해를 넘겨 마무리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이자 그룹 핵심 자산인 두산밥캣의 상장폐지 계획은 접었으나 분할합병안을 두고 여전히 주주 원성은 높다. 국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을 기업가치 개선 대상으로 지목한 만큼 두산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딜로이트안진에 의뢰한 평가가치를 바탕으로 사업부문 분할합병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이를 두산로보틱스로 흡수합병하는 작업이다. 투자 사업부문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자산 두산밥캣 지분 46%가 담길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그룹에서 상징적인 자산이다. 2007년 5조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3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동원해 유동성 위기의 단초가 됐다. 그 결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020년 채권단 체제를 피하지 못했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2024-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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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프라이빗에쿼티, M&A 빅딜 싹쓸이...2조 신규 펀딩도 ‘순항’ [2024 헤럴드 투자대상-베스트 PEF상]
IMM프라이빗에쿼티(대표 송인준·사진)가 조 단위 인수합병(M&A) 매물에 인수자로 선정된 것은 물론 펀드레이징과 투자금 회수(엑시트)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며 ‘2024 헤럴드 투자대상’에서 베스트 PEF상을 수상했다. 헤럴드경제가 금융당국, 전문가 등과 올해 압도적인 기량을 보인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심사한 결과 IMM PE를 선정했다. 2006년 설립된 IMM PE는 누적 운용자산(AUM) 10조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투자부문은 김영호 대표가 이끌며 라지캡 바이아웃 명가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2년 10월부터 조성 중인 5호 블라인드 펀드(로즈골드 5호)는 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4호 펀드를 모집하던 2018년 대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이지만 40곳 이상 국내 기관의 출자 약정을 받으며 유동성을 끌어오고 있다. 5호 펀드의 약정액도 부지런히 소진 중이다. 올 상반기 UTK를 인수하고 에어퍼스트에 추가
2024-10-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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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거버넌스 ‘끝물’...글로벌 PE ‘행동주의’ 각축 기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창업주 일가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한국형 지배구조가 끝물에 도달했다. MBK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갈등은 장기화가 예상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을 오너여도 경영 능력이 미흡하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경영권을 뺏길 수 있다는 경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PE가 펼치는 행동주의펀드 전략은 국내에서 생소하지만 해외에서 일찌감치 경험을 쌓은 글로벌 운용사들은 한국에서 투자 기회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청약 물량 가운데 최대 20%를 매수하고 17.5%를 소각할 계획이다. 최 회장이 MBK를 저지하기 위해 진행한 거래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절반은 실패한 셈이다. MBK 목표는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인 최 회장 몰아내기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경영진과 적대적 관계를 갖고 지분을 공개매수해 이사회 교체를 시도하는 전략은 행동주의펀드의
2024-10-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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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태로 끝물 맞은 한국형 거버넌스, 글로벌 PE ‘행동주의’ 각축전 기대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창업주 일가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한국형 지배구조가 끝물에 도달했다. 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갈등은 장기화가 예상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을 오너여도 경영 능력이 미흡하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경영권을 뺏길 수 있다는 경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PE가 펼치는 행동주의펀드 전략은 국내에서 생소하지만 해외에서 일찌감치 경험을 쌓은 글로벌 운용사들은 한국에서 투자 기회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3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된다. 고려아연은 발행주식의 20%를 매수해 17.5%를 소각할 계획이다. 최 회장이 MBK를 저지하기 위해 진행한 거래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절반은 실패한 셈이다. 앞서 MBK와 영풍 측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완주해 5.34%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분율은 38%로 주주권을 강화해 둔 상태다. MBK 목표는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인 최 회장 몰아내기라는 점은 눈
2024-10-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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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SK스퀘어·두산밥캣에 ‘저평가 개선’ 요구
SK스퀘어와 두산밥캣이 액티비스트(주주행동주의 투자자) 레이더에 포착됐다. 시가에 본질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SK스퀘어는 주주환원 노력을 공개하고 있으나 두산밥캣은 전체 주주의 이익에 소홀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이 SK스퀘어의 지분 1% 이상을 확보해 주주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행동주의 투자자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지분 1%를 취득하며 주주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진화되기 전에 국내 주요 기업이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를 받아 시장 내 주목도가 높다. 금융당국이 상장사 밸류업에 공들이기 시작한 시점에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국내외 헤지펀드 운용사 모두 주요 상장사에 경계 수위를 높인 모양새다. 팰리서캐피탈은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하는 SK스퀘어에 ▷자산관리
2024-10-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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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눈으로 본 ‘SK스퀘어 vs. 두산밥캣’…같은 듯 다른 이것은?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SK스퀘어와 두산밥캣이 액티비스트(주주행동주의 투자자) 레이더에 포착됐다. 시가에 본질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SK스퀘어는 주주환원 노력을 공개하고 있으나 두산밥캣은 전체 주주의 이익에 소홀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이 SK스퀘어의 지분 1% 이상을 확보해 주주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행동주의 투자자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지분 1%를 취득하며 주주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진화되기 전에 국내 주요 기업이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를 받아 시장 내 주목도가 높다. 물론 MBK의 고려아연 투자의 경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라는 점에서 소수지분으로 목소리를 내는 액티비스트와는 전략과 목표, 방향성 등은 다르다. 금융당국이 상장사 밸류업에 공들이기 시작한 시
2024-10-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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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가 쏘아올린 ‘지배구조 개선’
MBK파트너스가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총대를 멨다. 대기업의 비핵심 자산 인수 등을 통해 운용자산 규모를 키우다 돌연 재벌 중심 지배구조를 문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소수 지분으로 경영권을 쥐고 흔드는 권력을 해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타이어그룹에 이어 고려아연이 MBK 사정권에 들어왔다. MBK가 지배구조라는 거대 담론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상은 투자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공존한다. 누구보다 재벌에 익숙한 PE가 재벌 중심의 한국형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는 PE의 변심을 짚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MBK파트너스가 사모펀드(PEF) 업계에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소수 지분으로 기업 사유화를 시도하는 오너와는 분쟁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타이어그룹에 이어 고려아연이 대표적 사례다. 재벌기업과 유대를 형성해 온 PE의 역사를 감안하면 깜짝 놀랄 만한 행보다. 시장에서도 MBK처럼 PE가 더 이상
2024-10-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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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덩치 커지는데 먹거리는 되레 줄어… ‘스무살’ PEF, 분쟁의 문을 열다 [투자360]
MBK파트너스가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총대를 멨다. 대기업의 비핵심 자산 인수 등을 통해 운용자산 규모를 키우다 돌연 재벌 중심 지배구조를 문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소수 지분으로 경영권을 쥐고 흔드는 권력을 해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타이어그룹에 이어 고려아연이 MBK 사정권에 들어왔다. MBK가 지배구조라는 거대 담론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상은 투자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공존한다. 누구보다 재벌에 익숙한 PE가 재벌 중심의 한국형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는 PE의 변심을 짚어보기로 했다.〈편집자주〉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MBK파트너스가 사모펀드(PEF) 업계에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소수 지분으로 기업 사유화를 시도하는 오너와는 분쟁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타이어그룹에 이어 고려아연이 대표적 사례다. 재벌기업과 유대를 형성해 온 PE의 역사를 감안하면 깜짝 놀랄 만한 행보다. 시장에서도
2024-10-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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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대체투자 낙관론 확대…최대고민은 밸류에이션 갭”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전 세계 주요 기관과 펀드매니저 등 투자자들이 올해 대체투자 시장을 작년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용사(GP)와 출자자(LP)는 거래 활성화에 있어 최대 과제로 매도자와 매수인 사이 밸류에이션 간극(갭) 극복을 지목했다. 21일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하 골드만삭스)은 올 6~8월 235곳 투자자를 대상으로 '2024년 사모시장 진단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이 같이 분석했다. 설문조사 참가자들은 거시경제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모든 자산군에 걸쳐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답했다. LP와 GP는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후 정상화 과정이 진행 중이지만 사모시장의 장기적 성장 궤도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입을 모았다. 댄 머피(Dan Murphy)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솔루션 부문 총괄은 "지난해 설문조사는 '현행 고수'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대체자산군 전반에서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q
2024-10-2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