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 고려아연 ‘쩐의 전쟁’ 제동
MBK파트너스(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쩐의 전쟁’에 제동을 건다. 공개매수 가격 상향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무의미한 가격 경쟁을 두고 회사 재무구조 훼손을 지적한 만큼 최 회장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1.9%, 10.7% 하락한 76만1000원, 3만200원에 장을 시작했다. MBK의 ‘공개매수가 동결’ 입장 발표에 따라 주가 상향 기대감이 일부 꺼진 모습이다. 전날 MBK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3만원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 역시 두 곳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MBK 측은 고려아연 측에서 가격인상에 나설 경우에도 제시 가격은 고정하겠다고 못 박은 것이다. MBK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한도는 14.6%,
2024-10-10 11:33
-
강성부 대표 빠진 자리 김병주 회장 등판, 지배구조 선진화 꿈 이룰까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배구조’에 꽂혔다. 대기업 중심 한국 산업 구조를 활용해 사모펀드(PEF) 운용 규모를 키우다가 지난해부터 돌연 재벌 기업 특유의 소유 구조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MBK는 한국타이어그룹에 이어 고려아연까지 후진적 지배구조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를 연상케 하는 MBK 행보에 업계에서는 KCGI 사례를 떠올리는 분위기다. 한국 자본시장에 기업지배구조 화두를 던진 강성부 KCGI 대표는 마침 일반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투자로 방향성을 튼 시점이다. KCGI는 사회적 공감대를 끌어냈지만 지배구조 개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투자 수익만 거뒀다는 한계를 지닌다. KCGI가 떠난 자리에 MBK가 등판한 가운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의 꿈을 완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KCGI는 한양증권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2024-09-29 07:00
-
"오너는 되고 대리인은 곤란?"…고려아연 사태로 보는 '지배구조' 허점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2.2% 지분을 가진 주주가 스스로 오너라고 생각하고 회사 재산을 결정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맞지 않다.” 김광일 MBK파트너스(이하 MBK) 부회장(파트너)이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말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에 불과한 주식 소유 비율로 경영 전반을 좌지우지했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MBK와 영풍의 계획대로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도 고려아연은 여전히 다양한 주주 구성을 갖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경영진은 회사 주식 소유 비율이 얼마든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분쟁은 주주권과 경영권을 혼동하는 지배구조 허점이 드러난 사례로 평가 받는다.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의 2%대 지분율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최 회장이 공시한 고려아연 주식 보유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지분은 1.8%, 직계 가족의 합산 지분은 0.4%로 파악된다.
2024-09-21 06:00
-
두산로보틱스, 밥캣 주식교환 좌초…사업재편 '고심’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주주와 금융당국의 반대에 결국 두산밥캣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을 접었다. 두산밥캣을 관계사로 편입하는 작업은 기존대로 추진하는 가운데 사업 구조에 대한 고민은 지속될 전망이다. 두산밥캣을 계열사로 품은 이후 기업가치 개선(밸류업)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영업일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의 종가는 각각 7만400원, 1만81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1%대 상승한 상태다.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수정하면서 주가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부문(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이를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해당 흡수합병이 종료되면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주주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통해 두산밥캣의 잔여 지분을 모두 거둬들이고 상장 폐지를 계획했다. 그러나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일반 주주는 물론 금융당국까지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부정적으로 여기면서
2024-09-01 07:30
-
국민연금의 SK이노·E&S 합병 반대, 셀트리온 사례 비교해보니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작년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올 하반기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빅딜이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의 2대주주이자 국내 최대 큰손 기관투자자 국민연금의 행보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셀트리온 합병 당시 기권했던 것과 달리 SK이노베이션 건에는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SK이노베이션은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안고 출발하는 만큼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극복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오는 27일 SK이노베이션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 E&S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다룬다. 이는 특별결의사항에 해당돼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승인이 필요하다. 참석 예상 주주를 감안했을 때 약 60%의 찬성표가 나와야 합병 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주식 소유 비율은 36.2%다.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은 변수로 떠올랐다.
2024-08-24 07:00
-
두산로보틱스, 락업 해제 앞둔 우리사주 '아쉬움'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두산그룹이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상장 계열사 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 다.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두산로보틱스에 그룹 캐시카우를 집중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다른 주주들이 불리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두산로보틱스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식을 사들인 우리사주조합 역시 보호예수(락업) 해제를 앞두고 아쉬운 상황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지난달 11일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부문 분할합병, 두산밥캣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이후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합병 발표 직후 주가가 10만원대로 치솟기도 했으나 고점과 비교하면 이달 45%가량 낮아진 상태다. 주가는 6만원대로 공모가(2만6000원)를 상회하고 있으나 우리사주조합의 차익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IPO 과정에서 직원들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올
2024-08-18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