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대 남녀 마약 투약까지

3명 구속·2명 불구속 송치

“주민들이 마약해요” 춘천 외딴섬서 대마 키워 흡연한 50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 위치한 붕어섬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이를 같은 동네 선후배들과 나눠 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춘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와 공범 2명을 구속 송치하고,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2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춘천시 의암호 소재 붕어섬에서 대마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동네 선후배 사이였던 붕어섬 관리자 60대 남성 B씨로부터 대마 재배 장소로 붕어섬을 소개받았다.

붕어섬은 의암호 위에 있는 10만평 규모의 섬으로, 현재는 민간업체가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 중이다.

A씨는 이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 하고, 시민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대마 재배를 시작했다.

B씨는 A씨가 대마를 재배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태양광 발전시설 관리동의 외곽 수풀에 대마를 키웠고, 재배한 일부 대마를 지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서 대마를 받은 지인 3명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각자의 주거지에서 대마를 여러 차례 흡연했으며, 또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하기도 했다.

남양주남부경찰서 마약팀은 지난해 8월 "춘천 지역 주민들이 대마와 마약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장기간 수사에 나서 순차적으로 A씨와 B씨 등 5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의 주거지에서 대마 318g과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 20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대마를 재배한 흔적을 확인했다"며 "추가 공범과 마약 공급자 등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