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전의비, 긴급 설문

“대학 총장들이 사태 해결해야”

수능 9일 남겨두고, 의대교수들 “1학년 7600명이 수업 듣게 할 건가”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오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9일 앞두고 의대 교수들이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5일 촉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전국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 3496명 중 3365명(96.3%)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기존 정원인 3058명으로 동결 또는 감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예정된 증원 규모대로 선발해야 한다는 응답은 131명(3.7%)에 불과했다.

앞서 정부는 2025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2천명 늘리기로 했다가, 대학별 자율 감축에 따라 증원 폭을 2000명에서 1509명으로 줄인 바 있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이 강행된다면 내년 의대 1학년은 7600명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휴학계를 제출했던 올해 의대 1학년들에 내년 신입생이 더해진 수치다.

전의교협과 전의비는 “예과 1학년은 교양과목 위주라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하지만 아니다”라며 “이들은 예과 이후에도 본과 교육뿐 아니라 전공의 수련까지 향후 10여년간 교육과 수련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휴학 처리에서 대학 자율권을 존중한 것처럼 입시에서도 대학의 자율을 보장해야 한다"며 "각 대학 총장은 교육자의 책임과 의무를 상기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했다.

이어 "설문 결과에서 보듯이 각 대학에서 2025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재조정하는 것이 당면한 의학교육의 위기를 돌파하고, 휴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