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티켓놓고 격돌

황선홍號, 홍현석-송민규 연속골로 중국꺾고 준결승진출[항저우AG]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홍현석(6번)에게 동료들이 달려와 축하하고 있다.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 축구가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나온 중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축구 남자 8강전에서 홍현석의 그림같은 프리킥 결승골과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예상과 달리 90분간 경기를 장악한 한국의 여유있는 승리였다. 개최국인데다 VAR도 없는 이번 대회 특성상 한국에 불리한 판정이 나올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 특유의 거친 플레이로 부상선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무사히 끝이 났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여명의 중국 관중들은 초반 응원구호를 크게 외치며 일방적으로 중국을 응원했지만, 승부의 추가 기울자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황선홍號, 홍현석-송민규 연속골로 중국꺾고 준결승진출[항저우AG]
추가골을 넣은 송민규. 연합뉴스

철저히 수비중심으로 경기에 나선 중국. 한국이 선제골을 빨리 뽑지 않는다면 경기의 향배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홍현석의 왼발이 균형을 깼다.

전반 18분 홍현석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를 왼발로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아넣으며 한국의 리드를 가져왔다.

한국은 전반 35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중국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조영욱이 수비 2명 사이로 낮게 밀어준 볼이 수비와 GK를 지나치자 달려들던 송민규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후 중국은 다소 거친 파울을 범하며 신경질적으로 나섰지만, 추격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을 만큼 수비숫자를 좀처럼 줄이지 않았다. 2-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백승호의 패스미스로 역습에 나선 중국이 골포스트를 맞추는 장면이 있었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장면외에는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중국은 8강을 끝으로 탈락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4일 사우디를 2-1로 누르고 올라온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일본은 북한을 2-1로 꺾어, 이란을 누른 돌풍의 홍콩과 준결승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