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8강에서 껄끄러운 상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홈 팀 중국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맞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 뛴다.
황선홍호는 그간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21골을 넣고 겨우 1실점을 했다.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는 '무결점 축구'를 선보인 셈이다.
하지만 중국팀은 그간의 상대팀과 '다른 스타일'로 승부를 걸어올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중국은 거친 플레이를 하기로 악명이 높다. 황선홍호는 지난 6월 항저우 적응을 겸해 중국과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이때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 등이 줄부상을 입었다. 특히 엄원상은 3주 가량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이에 따라 승리하더라도 중국의 거친 태클에 황선홍호의 주력 선수들이 다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비디오 판독(VAR)이 없는 점도 신경이 쓰이는 지점이다. 심판의 시야 밖에서 중국 선수가 '비매너 플레이'를 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다음 달 1일은 중국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이다. 이에 따라 5만 관중석은 중국 팬으로 가득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홈 팬의 일방적 응원도 견뎌야 한다.
다만 중국이 주축 선수 2명을 내보낼 수 없는 등의 호재도 있다.
중국은 와일드카드 미드필더 가오톈이가 경고 누적으로 황선홍호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카타르와 16강전 막판 양팀의 충돌 과정에서 핵심 수비수인 장선룽도 퇴장 당해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황선홍호의 전력은 크게 악재가 없는 편이다. 대회 중간에 합류한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팀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부상 당했던 송민규(전북)도 돌파를 되찾고 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부러 경고를 받아 '카드 세탁'을 한 와일드카드 센터백 박진섭(전북)도 전열로 복귀할 예정이다.
지금껏 순항한 황선홍호가 우승 길목에서 마주하는 중국전을 무탈히 승리로 이끌고 갈 수 있을까. 국내 축구 팬들은 황선홍호가 또 다시 대승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황 감독은 16강전 후 "많은 관중, 거친 플레이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며 "그 누구도 우리 앞 길을 막을 수 없다. 이제 세 걸음 남았다.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