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고군택, 최상호 이후 31년만에 4승 도전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게임속에서도 보기힘든 독특한 디자인의 코스에서 KPGA 대회가 열린다.
14일부터 제4회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이 열리는 전남 영암의 코스모스 링스(파72. 7407야드)는 일반 골퍼는 물론 선수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코스로 화제다.
이 대회는 제주 타미우스CC, 전남 나주 해피니스CC, 제주 블랙스톤을 거쳐 올해 처음 코스모스 링스에서 개최된다.
KPGA대회가 처음 열리는 코스모스링스는 매립지에 조성됐으며, 길이 1850m, 폭 100m의 활주로 4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코스다. 그린의 크기도 모두 같다. 지루할 수 있는 코스에는 엄청난 숫자의 분화구형 벙커로 난이도를 부여했다. 잉글랜드의 깊은 벙커가 항아리벙커로 불리며 선수들을 위협한다면, 이곳은 벙커 둘레가 솟아올라 분화구나 혹은 참호를 연상케 한다. 정확한 샷을 구사하지 않는다면 벙커를 피하기 어렵고, 벙커에 들어간다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없다. 과연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궁금하다.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는 이번 대회에서 2연패와 함께 개인통산 9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5년만에 우승을 추가한 대회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고군택이다.
지난 주 신한동해오픈을 비롯해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는 고군택은 이번 대회에서 2주연속 우승과 31년만의 시즌 4승달성을 노리고 있다. KPGA에서 한 시즌 4승을 달성한 선수는 1985년, 1986년, 1991년, 1992년 무려 4번이나 시즌 4승을 기록한 최상호(68)가 유일하다. 고군택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최상호 이후 역대 2번째이자 31년만에 4승선수가 된다.
고군택은 “3승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하지만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4승 이상과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고군택은 이재경을 457.12포인트차로 제치고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1000포인트, 준우승자에게는 600포인트가 주어져 순위는 얼마든지 유동적이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장유빈과 조우영이 이 대회에서 마지막 실전점검을 한 뒤 25일 중국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