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24시간 대응체제 돌입

100~300㎜ 비 예상

‘힌남노’ 광주·전남 비상…등하교시간 조정·임시휴업 권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4일 오후 전남 여수 국동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초강력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서서히 북상하면서 광주·전남에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은 지난 2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광주시와 전남 22개 시군, 남·서해 전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100에서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 남해안과 지리사 부근은 최고 400㎜ 이상의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비상근무 체계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광주시는 기상 특보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태풍 영향권의 진입 전에 긴급재난문자와 마을 엠프, 재난예보·경보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천리안위성 2A호가 지난 4일 오후 7시10분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연합]

전라남도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역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는 최고 단계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도 실국장과 22개 시·군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전남도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 선조치-후보고-예산 지원’ 시스템으로 대응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장과 협의를 거쳐 등하교시간 조정과 임시휴업, 단축수업 등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학교와 직속기관에 학교시설과 학생수련시설, 등하굣길 위험 요소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도 5일부터 7일 사이에 단축수업과 원격수업 전환, 재량휴업 등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또 학사일정을 학교장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는 한편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국립공원공단은 4일 오후부터 무등산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다. 통제된 탐방로는 광주와 화순, 담양 등 지역의 총 63개 길이다. 현재 전국 국립공원 600여개 탐방로 전체가 통제돼고 있다. 여객선은 고흥녹동~거문, 목포팽목~죽도, 완도땅끝~산양 등 37개 항로 52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목포와 완도, 여수 해경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해안가와 저지대, 방파제 등 위험구역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해상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키고 비상연락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광주전남본부는 재해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열차 운행 속도를 낮추거나 운행을 중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광주전남병무청은 5일과 6일 이틀 동안 병역판정검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오후 4시30분을 기해 비상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