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중수부’ 檢특수단, 전격 압수수색 단행
-서울 본사ㆍ거제 조선소 등서 관련 자료 압수
-분식회계ㆍ경영비리 단서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조선ㆍ해운업 부실경영에 대한 수사 신호탄 해석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니 중수부’로 불리며 전국 단위의 대형 비리 수사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ㆍ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8일 경영부실과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1월 정식 출범 이후 5개월여 만의 첫 수사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은 정부의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지원 방안이 발표되는 날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간단치 않은 행간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과는 별도로 ‘부실사태’를 야기한 경영진에게 가차없는 ‘법의 메스’를 가하겠다는 검찰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에 검찰이 부실ㆍ부패 기업으로 지목된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면서, 대우조선해양 외 다른 부실기업에 대해 칼날을 들이댈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특수단 검사와 수사관 150여명은 서울 중구 소재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시 소재 옥포조선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년간 분식회계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내부 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특수단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부실 운영을 감추기 위해 수년간 분식회계(기업이 경영 실적을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부당한 방법으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행위)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 등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전직 최고경영자들은 이미 출국 금지된 상태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부실 은폐와 관련해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정황을 포착했고, 관련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지난 1월에는 창원지검에 비슷한 내용의 진정서를 추가로 제출하기도 했다. 특수단은 두 곳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기존에 축적해 둔 대우조선해양의 범죄 첩보와 함께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단이 ‘조선업 위기’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대우조선해양을 첫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법조계와 재계 안팎에서는 “현재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 조선과 해운업 부실경영 문제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압수수색은 경제 최대현안인 조선ㆍ해운업 부실경영에 대한 수사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조선ㆍ해양 구조조정 지원과 별도로 검찰이 ‘부실 책임과 엄벌’을 표방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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