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위기를 딛고 재정비에 나섰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동안 위축됐던 조직을 이전 규모로 키우고 인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질 인력 수도 20명 가량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 센터장으로 선임된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주요 섹터들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 기관투자자들에게 브리핑을 할 수 있는 시니어(senior)급 실질인력을 20명 가까이로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3년 45명에 이르던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인력은 18일 현재 18명 수준으로 줄어있는 상황이다.

이 통계는 단순히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가진 인력만 집계한 것으로 실질 시니어급 인력은 이 통계보다는 적다.

리서치센터가 제대로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 확충이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김일구 센터장은 특히 한화그룹 특성에 맞는 리서치를 중점적으로 정비하고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화라는 이미지를 지키고 센터가 그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조업쪽의 리서치에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나갈 것”이라며 “한화투자증권의 장점을 위해 진용을 재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준비는 되어있지 않지만, 이 전투에서만큼은 질 수 없다는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한화 계열사들 산업분야에는 괜찮은 시니어급 인력을 충원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계열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크레딧 섹터 인력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충원뿐 아니라, 한동안 금융정보업체에 제공하지 않았던 리서치센터 보고서도 최근 공급하기 시작했다.

과거 도마에 올랐던 리서치센터의 독립성 문제도 더욱 신경쓸 예정이다.

김일구 센터장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보호, 투자자 보호가 중요하다”며 “신임 여승주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간섭을 피하고 리서치센터의 독립성을 지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9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주 전 사장 시절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발행이 급증했던 해외지수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운용손실이 주된 원인이었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사옥도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에 팔았다.

증권사들은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 보통 리서치센터 인력을 줄이지만 한화투자증권은 더욱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일구 센터장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여기서 줄이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 역시 “ELS 손실 때문에 위축되지 마라, ELS 뒤에 숨지마라, 자조섞인 푸념들은 하지마라”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설득하면서, “ELS와 현 사업을 따로 두고 볼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올 한 해를 조직 재정비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여승주 사장은 지난 2월 말 취임 이후 직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50여개 각 지점들을 직접 순회하며 직원들을 만나고 소통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ELS 손실과 관련해서는 책임자와 인력을 교체하는등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시스템 보강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ELS 만기까지 꾸준히 우려가 제기되겠지만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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