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미약품 8조원 기술수출 꾸준한 연구개발이 일군 성과 복제약 생산·판매론 성장 한계 내수 중심 리베이트 관행 탈피 합리적 藥價 등 정책 뒷받침을
지난해 제약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회사와 약 8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국내 제약산업 미래에 희망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향후 우리나라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한미약품을 성과를 계기로 제약산업 육성정책이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나라가 제약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지난 5월 12일 종가 기준 국내 10대 제약회사의 시가총액이 40조원(41조115억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의 판매 승인으로 해외시장 전선을 넓혀가고 있는 셀트리온이 11조 895억원을 달성하며 유일하게 1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주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주가가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먹고 살만큼’이면 된다(?)…리베이트ㆍ복제약영업 탈피=이 같은 전망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을 전제로 한다. 때문에 국내 제약업계가 기존 영업행태를 벗어나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미래의 핵심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수 중심 시장과 복제약 생산을 통한 마진 영업 등 기존 낡은 경영방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형 제약회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기간이 끝나면 이 약을 복제ㆍ생산해 국내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 같은 낡은 경영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연구개발 투자에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제대로 된 제약강국을 위한 변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가정책 현실화ㆍ연구개발 매진 필요= 지난해 상장 제약사 가운데 연간 연구개발비를 500억원 이상 투자한 업체는 한미약품을 포함해 7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제약업계 전체의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평균 8%에 머물러 있고 10%를 넘는 제약회사는 10곳에 그쳤다.
물론 한미약품의 신약기술에 자극 받은 제약회사들이 최근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제약사들이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에 나설지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하고, 결과를 도출하기 전까지 많은 단계의 임상실험 등 시간이 필요하다”며 “임상 마지막 단계에서 자칫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금전적 손실만 떠 안을 위험성이 적지 않아 제약회사들 대부분이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제약산업을 ‘세계 7대 강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 지원 예산 중 제약산업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임상 1, 2상에만 적용하던 신약개발 연구개발 세액공제 대상도 국내에서 진행되는 임상 3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액공제율도 30%로 늘리고, 신산업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시설투자의 경우 투자금액의 7~10%를 세액 공제해주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은 매우 환영할 만 하지만 신약개발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약가 산정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투자 지원도 좋지만 제약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적정 약가 설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내에서는 신약개발의 위험부담이 감안되지 않은 약가인하 정책 등 수 많은 규제가 신약개발의 의지를 꺾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가격이 현실화돼야 이를 통한 신약개발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