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5.18 행사 때마다 불거지는 ‘임(님)을 위한 행진곡’의 어떤 점이 논란이 돼 정부가 불허한 것일까.
‘제창이냐, 합창이냐’를 놓고 해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어떤 내용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분석해 봤다.
이 노래는 재야인사 백기완씨의 옥중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 소설가 황석영씨가 가사를 만들었고 1982년 당시 전남대 학생이었던 김종률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
이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추모곡이자 민중가요로 특유의 전율성 있는 가사와 곡으로 강한 대중성을 띄고 있다.
이 노래가 5.18 기념식 공식행사장에서 사라지고 논란이 불붙은 것은 지난 2008년 이명박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이 전 대통령은 5.18 기념식 첫 해에 광주를 찾아 제창했으나 이후 불편해한다는 말이 나왔으며, 2009년부터는 아예 ‘임을 위한 행진곡’이 식순에도 빠졌고 이명박 대통령도 이 때부터 기념행사에 불참했다.
당시 정부는 새로운 5.18기념 노래 작곡도 시도했지만 각계 반대에 부닥치자 2011년부터는 제창 대신 합창을 고수해 오고 있다.
‘제창’은 일제히 부른다는 뜻이고, ‘합창’은 합창단이 부르면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보훈처 해석이다.
평소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군인출신의 박승춘(69) 국가보훈처장이 2011년 2월 취임한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찬양노래라면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매년 5.18 때면 ‘임 행진곡’ 논란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는 야당과 5.18단체의 해임요구에도 불구하고 박 처장이 6년째 대를 이어 처장에 중용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의중과도 무관치 않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
한편으로는, 노랫말을 작사한 백기완-황석영씨가 진보인사들이어서 국가기념일 행사곡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학생운동권에서 보수인사로 전향한 하태경 의원조차 “북한에서조차 이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할 만큼 북한체제 찬양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