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광주 =박병국ㆍ장필수 기자]불과 1m. 전야제에 이어 5ㆍ18 기념식에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줄곧 지척에 있었다. 의자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잠룡’은 어색한 악수로 5개월 만의 ‘조우’를 갈음했다. 둘 사이, 50cm의 거리는 행사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18일 오전 광주 5ㆍ18 기념묘지엔 먼저 문 전 대표가 도착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도착한 문 전 대표는 각 당 대표가 앉은 맨 앞 좌석 뒷열에 앉았다. 문 전 대표는 앞에 앉아 있던 천정배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또 속속 도착한 더민주 의원과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안 대표는 문 전 대표보다 15분가량 뒤늦게 도착했다. 앞줄에 있던 안 대표가 뒤를 돌아 문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둘은 짧게 인사말을 나누고선 이내 다른 참석객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두 잠룡의 짧은 조우가 끝났다.

두 잠룡이 한 자리에 선 건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141일째, 약 5개월 만이다. 고(故) 김근대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4주기 추모미사에서다. 당시엔 나란히 앉았고,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신당 작업은 잘돼 가느냐(문 전 대표)?”, “시간이 촉박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 연말연시도 없겠다(안 대표).” 가까스로 꺼낸 대화의 전부였다. 미사에선 문 전 대표가 앞에, 안 대표가 뒤에 앉았다. 앞쪽으로 오라는 더민주 측의 제안에 안 의원은 ”아무래도 같이 (사진이) 찍히는 게 좀…”이라며 뒷자리를 지켰다.

다시 모인 두 잠룡은 또 위치를 달리 했다. 문 전 대표는 정치인 그룹과 떨어져 5ㆍ18 단체장 등이 자리한 선두 그룹에 섰다. 더민주 측에서 더민주와 함께 할 것을 권유했으나 문 전 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선두 그룹 바로 뒤인 국민의당 당선자 맨 앞에 섰다. 문 전 대표가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위치에 안 대표가 섰지만, 이들은 전야제가 끝날 때까지 마주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행사 내내 말을 아끼며 호남 시민들과 만나는 데에 주력했다. 시민들과 함께 주먹밥 나눔 행사에 참여하고, 전야제에서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안 대표는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야제에 앞서 전북 지역을 방문, 탄소섬유 특화단지 조성, 새만금 조기 완공 등 지역 현안을 거론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이 끝나고선 전남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