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카디건·원피스 등 불티
영국 왕실에서 25년 만에 태어난 공주인 샬럿(Charlotte)이 ‘최연소 완판녀’로 등극했다. 최근 첫 생일을 맞아 세계 64개국에서 선물을 받아 화제가 된 샬럿 공주는 ‘패셔니스타’ 어머니 캐서린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케이트 미들턴)과 함께 전 세계 엄마 사이에서 가장 닮고 싶은 ‘워너비 스타’로 불린다. 샬럿 공주의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당시 입었던 옷을 비롯해 유사한 스타일의 의상까지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샬럿 공주의 소탈한 어머니 캐서린 왕세손빈의 영향이 크다. 고급 의상보다는 대중적인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 입는 캐서린 빈은 샬럿 공주와 조지 왕자에게도 평소 대중 브랜드 의류를 입힌다. 다른 왕실 자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옷을 입히는 까닭에 전 세계 엄마들이 샬럿 공주 옷을 따라 입히는 데 너도나도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하기 열풍은 영국을 넘어 한국으로까지 넘어왔다. 샬럿 공주의 가디건을 만든 한 스페인의 의류업체 설립자는 “샬럿 공주의 옷을 찾는 주문이 한국에서도 왔다”고 털어놨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2013년 7월 첫 아들 조지 왕자에 이어 지난해 5월 2일 샬럿 공주를 낳았다. 샬럿 공주의 정식 이름은 증조할머니와 할머니의 이름을 딴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다.
지금까지 5번 정도 공개된 샬럿 공주의 사진 가운데 출생 직후 병원을 나설 때와 세례를 받을 때 두 번을 제외하면 샬럿은 거의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90세 생일 기념사진에서 여왕의 무릎 위에 앉은 샬럿 공주는 분홍색 카디건과 목 부분에 주름 장식을 단 꽃무늬 원피스 차림이었다. 영국 왕세손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이 SNS를 통해 지난해 말 두 차례 공개한 사진에도 공주는 같은 옷을 착용했다.
샬럿이 입은 가디건은 스페인 아동복 브랜드 페파앤코(Pepa & Co)의 제품이며, 원피스는 스페인의 아동복 전문점 M&H에서 만든 것이다. 이후 이들 업체에는 샬럿 공주가 입은 의상과 같은 옷을 사겠다는 주문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었다. 샬럿 공주가 착용한 M&H의 옷은 우리 돈으로 4만원 정도로, 일부 언론은 샬럿 공주의 스페인 보모가 이 옷을 샀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M&H는 디자이너인 마르가리타 파토가 설립한 의류업체로, 스페인 단어 ‘엄마와 아이(Madre e Hijos)’ 앞글자를 따서 브랜드명을 지었다. 2009년 스페인 북서부 발라돌리드에 설립된 M&H는 현재 마드리드와 발렌시아, 세비야 등 5군데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페파앤코의 카디건 역시 사진 공개 이후 곧바로 매진됐다. 페파앤코의 설립자 페파 곤잘레즈(Pepa Gonzalez)는 최근 인터뷰에서 “샬럿 공주의 옷을 찾는 주문이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몰려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페파앤코와 M&H의 의류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샬럿 공주의 옷과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찾는 고객도 급증했다. 지난 3월 스키장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공개된 이후 유아용품 전문업체 마이퍼스트이어스닷컴(My1styears.com)에서 샬럿이 착용한 옷과 비슷한 디자인의 옷 판매가 96% 증가하기도 했다. 영국 브랜드 가치평가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샬럿 공주 효과가 영국 경제에 미치는 가치는 45억 달러(약 5조2000억원)로 추산됐다.
샬럿 공주는 지난 1년간 세계 64개국에서 선물과 편지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멕시코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로부터도 선물을 받았다.
지난달 영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조각 그림 퍼즐과 오바마의 애완견 ‘보’와 같은 종인 포르투갈 워터독 강아지 인형을 선물했다. 강아지 인형은 샬럿의 오빠인 조지 왕자에게 선물한 것과 똑같은 것이다.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