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30년 가까이 지켜본 결과 존 리 대표는 한결같고 꾸준해요. 개인적으로나 투자업무에서나 부침(浮沈)이 심하지 않은데 늘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장영우 UBS증권 대표는 그의 첫 직장이었던 미국 KPMG에서 지금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처음 만났다.

장 대표는 사수였던 이 대표에 대해 항상 유머러스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일일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의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하지 않았어요. 항상 후배들이 충분히 재량을 갖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고 설령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있다 해도 다음에는 다른 식으로 해보라며 격려를 해주는 편이었어요.”

장 대표는 지금도 고민이 있을 때 마다 이 대표와 상의를 하거나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권위적이거나 관료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 대표는 이 대표의 투자철학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평소 이 대표는 “샀다가 팔았다가 하는 것은 주식투자가 아니다. 주식투자란 그 회사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한다. 파트너가 되기까지 심사숙고하고, 일단 주식을 사면 5년이든, 10년이든 장기적으로 투자한 회사와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투자에 앞서 이 대표는 투자결과는 ‘누가 노동력을 더 투입했냐” 즉 ‘발품’에서 비롯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최근 메리츠자산운용 중국펀드 팀이 중국을 수 차례 방문한 이유도 결국 ‘발품’을 팔아야 투자할 회사와 시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원칙에서다. 그런 과정을 거쳐 투자를 하면, 그 회사의 성장을 믿고 장기간 동업자이자 파트너로서 ‘오래’, ‘함께’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원칙이다.

장 대표는 “보고라인을 최소화하고, 출퇴근을 자유롭게 만들고 하는 것들이 어찌보면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이진 않지만, 따지고 보면 많은 부분이 옳은 생각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할 부분이 많다”면서 “자신의 투자철학과 신념이 강한 사람이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그것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오랫동안 꾸준함을 유지할 수 비결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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