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부산에서 만나는 미술의 물결’을 표방한 ‘아트쇼 부산 2014’(4.17-21일.벡스코)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서 열리는 상반기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미술박람회)인 ‘아트쇼 부산’은 올들어 ‘아트밴드(Art Band)’ 프로그램으로 ‘산복도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벡스코 영 아티스트 어워드(Young Artist Award)’를 시상하는등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국제 아트페어의 면모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아트쇼 부산 2014’조직위는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애도 분위기에 따라 각종 특별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전시 관람행사만 진행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관람객 4만여명(잠정집계), 현장판매액 85억원(잠정집계)을 기록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 3만3000여명, 현장 판매액 51억원에 비해 각각 20%, 60% 성장한 것이다. ‘아트쇼 부산’은 출범 3년 만에 국내 정상급 아트페어로 위상을 다졌다.
올 아트 쇼에는 국내 106, 국외 56개 등 16개국 162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갤러리수는 지난해 보다 70%이상 늘었다. 특히 해외 참가국수는 서울의 키아프(KIAF: Korean International Art Fair)를 넘어섰다. 2만㎡ 규모의 전시장에 세계적 작가와 신진작가의 작품 4000여점이 출품됐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더욱 다양한 작품들이 사고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조각, 사진의 거래가 활발했고, 부산에서 이는 건설붐에 힘입어 공공조각물 설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쿠사마 야요이, 줄리안 오피, 이우환 등 수천만, 수억원을 호가하는 유명작가 작품에서부터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상당수 팔렸다. 올해는 신규 컬렉터층이 대거 유입돼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의 신진작가 작품을 다수 구입했다. 부산에서도 컬렉팅 문화가 서서히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올 아트 쇼는 ‘건강한 미술 생태계 조성’에 한발 더 다가선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3층 전시장 중앙, 갤러리 부스 사이사이에 위치한 작가 장윤성의 컨테이너는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산복도로 프로젝트’ 역시 부산의 미술이 지역문화와 동반상생하는 형태의 기획과 짜임새 있는 큐레이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젊은 작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벡스코 영 아티스트 어워드(BEXCO Young Artist Award)’는 김수연과 미성 작가를 최종 수상작가로 선정했다. 이들의 작품은 벡스코 오디토리움으로 옮겨져 상설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