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설립이후 총 24만여가구 공급 20년 전세거주 시프트 올 938가구 전세임대 · 희망하우징 등 사업 앞장

건물 기둥 외곽설치 ‘무주 공간형’ 에너지 소비 최소화 ‘에코아파트’… 주택 품질제고 위한 기술개발도 박차

지난 1989년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 ‘도시개발공사’로 설립된 SH공사는 지난 2004년 기존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위해 ‘SH(Seoul Housing)공사’로 개명하면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무주공간형 장수명 주택(기둥이 없는 구조여서 거주자가 내부를 쉽게 리모델링할 수 있어서 수명이 긴 주택)’ 등 신개념ㆍ신기술 사업을 벌이며 기존 주택업계의 관행을 뒤흔들고 있다. SH공사는 설립 후 현재까지 아파트 분양, 임대주택 공급 등의 방식으로 총 24만여 가구를 공급해왔다. 임대주택은 15만3000가구, 아파트 분양은 9만여가구를 공급했다.

SH공사는 특히 기존 주택사업 분야에서 장기전세주택, 장기안심주택, 희망하우징(대학생 임대), 전세임대주택 등 기존 주택 분양업계가 하지 못하던 주거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전세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SH공사는 올해 총 938가구의 시프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의 전세보증금은 주변 아파트 전세시세의 80%, 국민임대주택을 장기전세주택으로 전환해 공급하는 주택은 주변 아파트 전세시세의 50~60% 수준이다. 올해 공급한 시프트 전세 보증금은 방배롯데캐슬아르떼 3억5600만원, 개봉 푸르지오 1억7400만원, 중계한화꿈에그린 1억6400만원이다.

장기안심주택은 전세세입자가 입주를 원하는 주택 전세보증금의 30%(4500만원 한도)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대 6년까지 전세보증금 인상 걱정을 덜고 거주할 수 있는 신개념의 공공임대주택이다.

<SH공사 분양 핫 플레이스> 시프트 · 무주공간형 ‘신개념 · 신기술 주택’…주거복지 선도

대학생 임대주택용 희망하우징 사업은 SH공사가 매입한 다가구주택이나 직접 지은 원룸 등을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서민을 위한 저렴한 주택 공급에 앞장서 왔지만 주택 품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내곡 1지구의 경우 자연 지형인 구릉지에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모든 세대에서 경관 조망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1층 가구는 테라스 구조를 적용해 선호도를 높였다. 2, 3단지에는 건물 중간에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5단지는 단지 외곽을 감싸고 흐르는 여의천을 끌어들여 특화했다. 6, 7단지는 옥상 조경을 통해 녹지축을 확보했다.

주택 내부는 입주민이 선호도에 따라 구조를 변경할 수 있도록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형’ 장수명 주택으로 건설했다. 건물 지지 기둥을 가구 외곽에 설치하는 이 기술은 SH공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적용한 기술이다. 가구 내부 벽체는 하중 지지 부담이 없어 거주자가 원하는대로 언제든 리모델링할 수 있다.

단열재를 기준 대비 150%로 강화적용하는 등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 탄소배출량이 낮은 아파트로 짓고, 새집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차별화했다.

주택사업 외에도 SH공사의 사업 영역은 다양하다.

서울의 택지개발사업, 도시정비사업, 동남권유통단지 가든파이브 조성사업, 뉴타운 조성사업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택지개발사업으로는 지금까지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702만 4000㎡를 택지로 조성했고, 현재 상암지구, 장지지구, 발산지구, 은평지구 등 총 41개 지구 1만5878㎡의 택지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주택재개발, 주택재건축사업 등 서울시의 각종 도시정비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도시환경정비사업, 주거환경정비사업 등도 모두 SH공사의 도시정비사업 범주에 들어간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상업ㆍ공업지역에서 토지의 효율적 이용과 도시 기능의 회복을 위해 노후건축물을 철거하고 새 건축물(주상복합, 상업ㆍ업무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주거환경정비사업은 도로나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ㆍ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