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독특한(?) 행동패턴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쓰는 물건을 사들이는 데 다른 사람이 상상하기 힘든 비싼 값을 준단 것입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하던가요. 하지만 단순히 품질이 좋아서 그런것 같진 않습니다. 하물며 세상 모든 부자가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일부 부호의 유별난 소비성향을 자극하는 물건들이 세상엔 참 많다는 사실인데요. 아래 소개해드릴 물건들도 그 가운데 있습니다. 거칠게 정의하자면 ‘쓸데없이 비싸기만 한 아이템’인 셈입니다.
금박 입힌 휴지=16억원
요즘 30롤짜리 두루마리 휴지 값은 온라인을 통해 싸게는 4000원대에도 살 수 있습니다. 품질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이라도 2만원 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1개 값으로 치면 130∼650원정도 하는 셈이죠.
그런데 호주의 ‘토일렛 페이퍼 맨(Toilet Paper Man)’란 업체가 내놓은 두루마리 휴지 1롤 가격대는 138만달러(한화 16억원가량) 선입니다. 이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94㎡(구 28.4평) 1채 값과 비슷합니다.이 아파트 매물들은 현재 15억9000만∼16억원 선에 나와있습니다.
사실 이 휴지엔 순도 24캐럿 금박이 입혀져 있습니다. 업체 설명으론 촉감이 상당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금가루 휴지’를 찾는 고객이 그리 많진 않은가 봅니다. 출시 초기에 개당 17억원(145만4000달러) 이상이었던 이 휴지값은 최근 14억원(126만5000달러)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나를 사면 샴페인 한 병도 덤으로 준다고 합니다.
공중부양(?)이 가능한 침대=반포자이 1채
침대 값은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160만달러(18억7600만원 상당)를 내야 살 수 있는 침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격만으로 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165㎡(구 50평) 또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41㎡(구 42평) 매맷값과 맞먹습니다.
이 제품은 자성물질을 이용해 바닥에 뜨도록 만들어졌는데요. 일종의 ‘호버베드’인 셈이죠. 39㎝(1.3피트)정도 높이에 떠서 최대 900㎏짜리 물체를 올려놓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침대에서 잠 자는 게 얼마나 편안한지에 대해선 알려진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개 목걸이=한남동 유엔빌리지 빌라 1채
2012년 3월, 여러 해외 언론에서 화제가 됐던 개목걸이가 있습니다. 이름은 ‘아모르 아모르 개목걸이(Amour Amour Dog Collar)’입니다.
개에 대한 “사랑”이 가득 묻어나는 이름의 이 제품 가격은 출시 당시 기준 320만달러(37억원)입니다. 최근 매매시장에 나온 서울 용산구 한남동 부촌(富村) 소재 빌라 값과 비슷합니다. 유엔빌리지에 있는 전용 244㎡ (구 74평)규모 빌라 한 채 가격이 37억원(25일 기준)입니다. 개목걸이 하나가 왜 이렇게 비싸냐구요. 사진을 잘 보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이 목걸이엔 다이아몬드 1600개가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목걸이에서 개 뒷덜미를 감싼 부분은 손으로 직접 가공한 악어가죽이라고 합니다. 포브스는 “개목걸이 계(界)의 부가티(이탈리아 클래식 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윤현종 기자/
윤현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