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현지훈 인턴기자] 연이은 북한의 도발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긴장관계가 끊이지 않는 한반도는 현재 ‘치킨 게임’ 중이다. 우스개 같은 소리지만, 한국이 ‘치킨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것과 연관성이라도 있는 걸까.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치킨집은 2만2529곳(2013년 기준)이다. 이는 전 세계 맥도날드 지점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전해진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종목인 치킨에 대해 북한 사람들도 알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2007년까지 북한사람들에게 치킨과 가장 유사한 요리는 명절에 먹는 닭 백숙이었다. 우리가 현재 먹고 있는 치킨을 북한에 처음 알린 것은 평양에 생긴 ‘락원 닭고기 전문 식당’이다.
‘락원 닭고기 전문 식당’은 김포에서 ‘맛대로촌닭’을 운영하던 최원호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2005년 평양에 첫 발을 내딛었다. 남북 화해모드가 절정에 이르던 당시 평양에서 닭을 공급받아 가져오기로 계획한다. 인건비와 물류 비용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으로 인해 그의 계획은 평양에 치킨집을 여는 쪽으로 바뀌었다. 북한의 ‘락원무역총회사’와 합작하여 2007년 평양시 최대의 번화가인 모란봉구역 개선문동 북새거리에 10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식당은 하루 평균 100마리 이상의 닭을 판매했고, 주말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또한 북한 최초의 치킨집으로 주요 언론과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사건과 5·24제재 이후 북한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최 씨는 결국 평양을 떠나게 됐다. 현재 락원 닭고기 전문 식당은 북한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