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백두산이 분화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정부가 최근 그 가능성을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백두산 화산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열어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분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분석했다. 기상청 역시 지난달 말 ‘인공지진으로 인한 백두산 분화 가능성 관련 세미나’를 진행했고 국민안전처 특수재난실은 각계 전문가의 견해를 종합해 ‘핵실험에 의한 백두산 분화 촉발 가능성’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활화산인 백두산이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파에 의해 분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북한 핵실험장이 들어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와 백두산까지의 거리는 116㎞에 불과하다. 백두산은 지난 946년부터 1903년까지 모두 13차례 분화했으며 지난 2002년부터 화산가스가 새는 등 분화 전조를 일부 보여왔다.

최근에는 풍계리에서 규모 7.0의 인공지진이 발생할 경우 백두산 지하에 형성된 마그마 방의 응력변화를 유도해 분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해외 유력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실제 백두산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두산 분화가 일어나려면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나야하는데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87개에 해당하는 위력이다. 그정도의 강한 폭발력을 일으킬 만한 기술력을 북한이 보유했는지 미지수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인공지진 규모는 4.8이었다. 규모 7.0의 지진은 이보다 진폭이 100배 이상 크고 1000여배의 에너지 양을 갖는다.

또 백두산이 분화하면 북한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 북한이 화를 자초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중국 북동지역까지 영향권에 들어 자칫 중국과 관계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정부는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두만강과 압록강, 쑹화강 일대에 대홍수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대규모 탈북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또 백두산 지하의 마그마 방에 대규모 폭발을 일으킬 만큼 에너지가 축적돼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것도 분화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다만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채 관련 대책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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