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차이나는 도올’ 등 시청자 이해 쉽게 포맷 진화

‘소통’의 시대, TV강연도 ‘일방통행’의 옷을 벗어 던졌다. 공영성과 계도성에 치우쳤던 TV 강연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있다. 정보 과부하시대에 시청자의 요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방송도 일방적으로 던지는 걸 보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현재 방송 중인 KBS1 ‘명견만리’와 JTBC ‘차이나는 도올’은 진화한 형식의 강연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포맷을 완전히 뒤집었다.

‘명견만리’는 다큐멘터리와 강연쇼를 버무리며 ‘렉처멘터리’라는 변형된 포맷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명견만리’ 정현모 팀장은 “아젠다성 다큐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해보자는 문제의식으로 만든 포맷”이라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출연자와 함께 취재해 일종의 프리젠테이션을한다. 대화 방식으로 풀어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명견만리’다. 영상을 통해 설명이 더해지자 시청자들은 좀 더 쉽게 다양한 이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보고 듣고 공감하는 쇼다.

‘렉처멘터리’라는 포맷의 창조에 그친다면 이전과는 다를 바 없는 강연쇼다. 프로그램엔 그러나 ‘미래참여단’이라고 부르는 ‘자발적 청중단’이 함께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참여 욕구, 발언의 욕구”(정현모 팀장)을 건드리니 프로그램 초반 300~400명으로 시작한 ‘미래참여단’은 어느새 1만 명으로 늘었다.

‘차이나는 도올’은 오랜만에 돌아온 스타 학자 도올 김용옥<사진>을 주인공을 세운 12부작 강연쇼다. 도올 김용옥의 시각으로 바라본 중국 역사의 뒷이야기가전해진다. 연사는 익숙한 얼굴인데, 도올도 담는 그릇도 달라졌다.

10명의 제자들과 함께 하는 소수정예 밀착 수업이다. 일방통행에서 벗어났다. 과거 1대 다수의 방식에서 ‘전달’을 목표로 강의를 했다면, 이젠 소수정예를 놓고 진행하며 ‘소통’을 우선한다. 도올의 강연 중 연예인 패널 9명과 일반인 시청자 1명은 쉴새없이 질문을 던지고 강의를 끊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TV 강연은 무엇보다 가르치는 느낌을 전달해선 안 된다.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전하고 듣는 것이 아니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어야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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