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오는 5월 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김일성 일가 우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난하는 낙서(삐라)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양강도 삼수군 포성역에서 김 제1위원장을 비하하는 낙서가 발견됐다. 낙서는 평양을 오가는 급행열차가 지나는 포성역의 김일성 초상화 밑에 붙어 있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 비난 낙서사건이 워낙 조심스러워 외부로 전파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원색적인 욕설이 먹물글씨로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소식은 급격히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일 신년행사로 많은 주민이 동원된데다 포성역이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포성역은 1991년 금광개발로 포성노동자구가 생기면서 개통한 철도역으로, 삼수천 기슭에 늘어선 주택과 포성중학교, 문화회관, 병원, 상점 등 상업 및 문화보건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낙서가 발견된 직후인 1월 3일에는 포성문화회관에서 1000여명의 주민이 모여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과제를 관철하기 위한 주민결의모임을 열었는데 신년사보다 낙서 내용이 주된 화제거리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겨울방학을 맞아 고향을 찾은 대학생들과 설명절을 쇠려고 모인 친척들을 통해 낙서 내용이 빠르게 전국으로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여기에 온갖 해괴한 소문까지 추가되면서 김 제1위원장 우상화 작업이 크게 어긋났다는 게 이 소식통의 지적이다.
이 소식통은 “설날 낙서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농장과 광산노동자구에 거주하고 있는 2만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북한 당국이) 3개월 동안 필체조사를 진행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평양과 사리원, 평성과 함흥, 청진 일대에서도 사법당국의 철저한 필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미뤄볼 때 낙서사건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이 소식통은 추정했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