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를 재력가와 연결해준 강모씨, 이번 연예인 성매매 알선 브로커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자 연예인, 수천만원 유혹에 쉽게 넘어가 -총선 앞두고 연예인 성매매 사건 더 커질지 관심 높아져
[헤럴드경제=박일한기자] 연예인 성매매 뉴스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최근 여성 연예인을 국내외 재력가에게 소개해 성매매를 하도록 한 브로커 강모(41)씨가 체포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강씨가 성매매 알선을 한 연예인 중에는 유명 가수 A(29)씨가 포함돼 꽤 충격적입니다.
강씨는 지난해 3~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교포 사업가 최모(45)씨에게 A씨를 비롯한 연예인 4명을 소개했습니다. 한때 꽤 유명했던 걸그룹의 멤버인 B씨, 단역 배우 C씨, 아직 데뷔를 하지 못한 배우지망생 D씨 등입니다. 미국 현지 호텔에서 한 차례에 1300만∼3500만원을 받고 총 3차례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고 하네요.
15일 저녁 A씨는 변호사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타나 조사를 받고 갔습니다. 피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고 하네요. 16일엔 나머지 성매매 의혹 연예인 3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받았습니다.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지면서 연예인 성매매 관련 찌라시도 SNS를 통해 여러가지 돌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성현아 사건이 발생했을때 나왔던 게 다시 ’연예인 성매매 사건 속보‘라는 제목으로 여기저기 ’퍼나르기‘됩니다. ‘연예인 성매매 추가 명단 떴다’는 제목으로 돌고 있는 또 다른 찌라시는 좀 충격적입니다. 알만한 유명 연예인이 대거 포함돼 있는데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합니다.
이런 찌라시의 제작과 유통 경로는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주듯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국회, 언론계, 증권가, 연예계(연예기획사) 등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이 모여 ‘우리업계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돈다’는 걸 정리해 놓은 말 그대로 ‘~카더라’ 통신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아무래도 재판과정에서 나온 피의자, 참고인 진술 등이 담긴 법원 판결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배우 성현아(41)씨 판결문을 보면 연예인 성매매가 어떤 경로로 이뤄지는 지 잘 보여줍니다.
일단 성현아를 재력가로 알려진 채모씨에게 소개한 인물이 바로 이번에 A씨를 재미교포 사업가와 연결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구속된 강씨입니다.
강씨는 성현아 성매매 브로커 혐의가 인정돼 징역 6개월형을 확정 받고, 실형을 살다가 지난해 2월 출소합니다. 이후 연예기획사를 차려 회사 직원 등과 함께 연예인 성매매 알선을 본격적으로 해온 모양입니다. 연예계에서는 강씨의 이런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로 인해 혹시 추가로 다른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게 아니냐 우려하고 있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강씨는 원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여성 연예인과 많은 인맥을 쌓아왔고, 이를 기반으로 성매매를 주선했습니다. 성현아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채씨와 관계에서 연예인 성매매 브로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대로 드러납니다.
채씨는 법정에서 “강씨를 2008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했습니다. 강씨는 이후 채씨에게 “여자 연예인을 소개해 주겠다”면서 자주 연락했다고 합니다. 법정 증언 자료에 다르면 강씨는 채씨에게 ‘미스코리아 대기 중’, ‘시간만 내세요. 줄줄이 있어요.’, ‘가수, 탤런트 9월 5일 뒤집어지는 애들 귀국해 기대하삼’ 등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습니다.
채씨는 강씨의 소개로 몇 차례 다른 여자 연예인과도 만났습니다. 채씨는 “소개시켜 주면 강씨에게 돈을 주곤 했다”고 했습니다. 또 “강씨가 여자 연예인을 소개시켜 줄 때 그 연예인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의 액수를 미리 알려 줄 때도 있었고, 알려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 “여자 연예인은 돈을 받는 대가로 나와 교제했고, 성관계도 종종 가졌다”고 증언했습니다.
강씨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지 않거나 어려움을 겪는 여성 연예인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가수 A씨도 경제 형편이 어려운 걸 알고 500만원을 빌려주고 이를 변제해 주겠다며 성매매를 유혹했다고 합니다.
성현아의 경우는 강씨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성현아는 2010년 1월 강남에 있는 강씨의 오피스텔로 먼저 찾아가 “경제 형편이 어렵다”고 말했고, 강씨는 “도와 줄 수 있는 돈 많은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네요.
강씨는 바로 채씨에게 전화해 “‘성현아와 1년간 동거하는 조건으로 1억~2억원 정도 줘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채씨가 ‘동거하는 것은 싫다’고 답하자 ‘급한 대로 돈을 먼저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달 말 강씨는 채씨와 성현아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돈은 대부분 현장에서 현금으로 주고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강씨는 성현아와 채씨가 처음 만나던 날 함께했는데, 채씨는 이 자리에서 성현아에게 1000만원권 수표 2장을, 강씨에게는 100만원짜리 수표 3장을 각각 줬습니다.
강씨는 이번에도 재미사업가 최씨에게 A씨를 소개하고 35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아 절반씩 나눠가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강씨는 지난해 7월엔 A씨를 서울에 사는 주식투자자 E모(43)씨에게도 소개해 줬습니다. 이 대가로 1500만원을 받아 본인은 500만원을 챙기고 A씨에게 1000만원을 건냈다고 합니다.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무조건 현금 거래를 했다고 하네요.
선거를 앞두고 이번 연예인 성매매 사건의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연예인 4명 정도에서 끝날지, 추가로 강씨에 의해 성매매를 한 다른 연예인이 드러날지, 아니면 찌라시처럼 또 다른 초대형 연예인 성매매 사건의 실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실제로 밝혀질지 모르겠습니다.
연예계에선 강씨가 ‘주류’라기 보다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인물이고, 주류에서 움직이는 브로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다면 파장은 훨씬 클 수 있다고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사태가 커질 경우 아무래도 총선에 등장하는 여러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겁니다. 음모론입니다.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A’, ‘B’, ‘C’, ’D‘가 도대체 누구인지 답답함을 느끼며, 한동안 찌라시와 온간 루머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