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1등은행 위상 사기진작”KEB하나銀 “통합원년 화합 계기”
우리銀 “1등은행 위상 사기진작” KEB하나銀 “통합원년 화합 계기”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이 영업이 아닌 농구로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은행 농구단이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맞수로 만나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은행장은 각각 ‘1등 DNA’(이광구)와 ‘통합원년 시너지’(함영주)를 내세우며 농구단 사랑에 지극정성이다.
▶민영화 이슈와 통합 후유증 때문에 더 절실해진 농구의 힘= 현재 춘천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은 2015~2016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2차전까지 치룬 상태다. 5판 3선승제로 우리은행이 먼저 2승을 거머쥐었다. 우리은행은 여자농구단의 최강자로 4년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4번째 챔피언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원년인 올해 창단 이래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발굴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두 은행장 모두 우승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강한 은행’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때마다 농구단 얘기는 빠지지 않았다. 이 행장은“만년 꼴찌였던 여자농구팀이 2년 연속 우승할수 있었던 것은 쉬지 않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면서 “여자 농구 하면 우리은행 농구단이듯, 한국 금융을 떠올릴 때 ‘1등은 우리은행’이라고 생각하도록 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해왔다. 최근 민영화가 지연되면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 회복을 위해서도 농구팀의 우승은 더 절실하다.
함 행장에게도 여자농구팀의 우승은 영업실적 향상 만큼이나 염원하는 목표다.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만큼 통합원년인 올해 농구단이 우승해준다면 통합의 의미와 성과를 높일 수 있다. ‘하나-외환’에서 ‘KEB하나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농구단의 활약은 양 은행의 화합과 시너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은 지난해까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지만 올해는 창단 이래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함은 물론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 쾌거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두 은행장의 농구단에 대한 사랑은 지극할 수 밖에 없다. 이 행장은 열일을 제쳐두고 챔피언결정전 경기가 있던 지난 16~17일 30여명의 임원들과 함께 춘천 호반체육관을 찾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챔피언결정전 5번의 경기를 모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새해 첫 홈 경기는 모두 참석할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함 행장도 자주 선수단을 찾는다. 경기가 있든 없든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이번 시즌 홈 개막전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시즌 개막 후엔 직접 선수들이 연습하는 부천 청운동 체육관을 방문해 선수 전원에게 화장품세트 등을 나눠주며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1월말에는 경기참관 후 4000만원의 농구단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실 농구단의 진짜 구단주는 하나금융투자 사장이지만 워낙 농구단에 애정이 커 농구단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에는 KB국민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 참석, 경기는 졌지만 76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조용한 후원형 vs 적극적 표현형=두 행장의 농구사랑 스타일엔 차이가 있다. 이광구 행장이 조용한 후원형이라면 함영주 행장은 적극적 표현형이다.
이 행장은 평소 경영 때엔 농구단 사례를 여러번 인용할정도로 각별하게 생각하지만 경기장에선 애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선수단이 3점 슛을 넣는 등 활약을 해도 그저 웃으며 박수를 치는 정도다. 경기가 끝나도 선수단을 직접 찾아 일일히 격려를 한다던가 회식을 같이 하는 법도 없다. 간단하게 격려금만 전달하고 발길을 돌린다.
반면 함 행장은 적극적인 표현형이다. 스킨십을 통해 애정어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시즌개막을 앞두고 긴장한 선수단을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선수단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3일 하나은행 선수단이 KB국민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을 때에는 경기참관뒤 회식자리에 참석,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했다.
함 행장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는 3차전(20일)부터 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 KEB관계자는 “3차~4차전이 하나은행 홈 경기인만큼 임직원과 함께 참석해 열띤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함 행장은 응원 유니폼을 입고 응원구호를 외칠 정도로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