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7억5000만 유로(미화 8억3000만 달러 상당) 규모의 유로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2014년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이후 3년만의 첫 한국계 유로화 공모채권이다. 이날 발행된 채권의 만기는 3년이고, 금리는 3년 만기 유로화 스왑금리(마이너스 0.174%)에 0.58%의 가산금리를 더한 0.406%다.

이는 역대 한국계 유로화채권 중 최저 수준의 금리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신규 발행 프리미엄 없이 기존 채권의 유통금리 수준으로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최근 한국계기관의 발행이 저조했던 유로화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함으로써 한국물의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유럽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유로화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관에게 다시 한 번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수은은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해 북한 도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강조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총 88개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금액의 2배에 달하는 15억 유로 규모의 투자 주문이 쇄도하였으며, 투자자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를 보면 중앙은행․국제기구 52%, 자산운용사 30%, 연기금․보험사 8%, 은행 6%, 기타 4% 등이다.

수은 관계자는 “올해 한국계기관들이 달러화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데 반해, 수은은 이번 유로화채권 발행으로 신규 투자자를 발굴하고 차입시장을 다변화했다”며 “발행대금은 향후 유럽을 비롯한 잠재 수출시장으로 떠오르는 이란 등에서 해외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우리 기업의 유로화 대출수요 발생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표 외화차입기관인 수은은 올해 총 120억달러 규모의 외화 조달을 목표로, 차입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꾸준히 조달시장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