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분야 ‘의사’로 통한다. 한전이 혈액(전기)를 내보내는 심장이라면, 전기안전공사는 그 혈액이 신체 각 기관에 안전하게 돌도록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관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전기안전공사 임직원은 전국 60개 사업소에 3000여 명에 이른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상권 사장<사진>을 만나 경영성과와 앞으로 과제, 각오를 들어봤다.

-올해 역점 과제는.

▶지난해 전체 화재 발생건 중 전기화재 점유율이 19.7%였는데, 올해 선진국 수준인 15%대로 감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공사의 존립 근거이기도 하다. 아울러 ‘빅데이터’에 근거한 ICT 기반 전기안전 플렛폼을 구축하는데 전념하겠다. 기능 인력에만 의존해오던 ‘노동집약적 사업 수행방식’에서 탈피해 연구ㆍ기술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해외사업 진출에도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최대 화두는 ‘전기안전관리법’ 임기내 제정으로 알고 있다. 가능한가.

▶반드시 성사시키겠다. 현행 ‘전기사업법’은 말 그대로, 전기사업자(공급자) 중심의 법령이다. 안전관리 대상인 전기설비를 전기에너지 개념으로 전환해서 사각지대를 해소하자는 게 핵심이다. 특히 피뢰설비, 에너지빌딩, 전기설비 제외 대상인 항공기, 선박 등도 해당된다. 지금으로선 전기 사용자(수요자)의 안전과 권익보호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소비자와 국민 중심의 독립적인 법률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 초창기에는 전기사업법이 전기사업과 전기안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법률이었으나 현재는 전력산업 구조개편 등 전기사업 진흥을 위한 법으로 성격이 바뀐 상황이다. 선진국들은 대부분 전기사업 진흥과 안전규제 사항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개인의 안전을 위한 안전벨트 착용도 의무화 하는데, 가족과 이웃 생명 지키는 전기안전검사도 당연히 의무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전기안전관리법 제정 목적은 거듭 말하지만 전기 사용자의 기본 권리 보호와 국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행 법령과의 관계, 신설 제도의 실효성, 법체계상의 모순 등 전문가 자문 구한 후에 올 6월 새 국회 임시회기 내에 늦어도 제 임기 안에 반드시 법 제정이 되도록 하겠다.

-공공기관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큰데.

▶단순한 노사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공사 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발전을 위한 선행과제이기 때문이다. 성과연봉제는 2010년 공공기관 선진화 과정에서 이미 부분적 시행 기반 구축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도입 완료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도입한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예산은 새 인력 뽑는 데 쓰겠다. 향후 5년 동안 429명 신규 채용 확보 계획이다.

-그동안의 굵직한 성과는.

▶취임 첫해엔 전북혁신도시 이전으로 새로운 혁신시대를 개막했고 이후 부실ㆍ방만경영 해소, 재무구조 건전성 등 경영 여건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도 원만하게 도입했다. 가장 큰 성과는 ‘전기화재 점유율 및 어린이 감전사고 획기적 감축’ 기록이다. 2년 연속 전기화재 점유율을 2%포인트대로 저감했다. 재임 중 정부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중상위권인 ‘B등급’으로 격상됐다. 또 농어촌 주민 안전과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단체 표창’(농림부), 부패 방지 우수기관 평가 ‘국무총리단체 표창’(국민권익위)을 수상한 것도 큰 보람이다.

-전기안전보안관제도를 확대하겠다는데.

▶‘낙도오지마을 전기안전지킴이’인데 수요자 중심의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한다는 의미다. 교통여건 상 ‘전기안전119 긴급출동 고충처리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낙도오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도서 인근에 거주하는 전기공사업체나 민간 전기기술자와 계약, 고충처리 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2012년 전남 완도군 노화도, 보길도 등 6개 도서에 첫 시범사업을 한데 이어 울릉도와 백령도, 연평도, 제주 추자도 등으로 확대된다. 지난해까지 전국 21개 도서에 3만3000여 가구가 수혜를 보고 있다. 전기기술자가 없는 작은 섬에는 지난해부터 ‘명예보안관’을 임명하고 있다. 현재 군산 선유도 등 15개 도서 5944가구를 대상 시범 운영 중인데 꾸준히 수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황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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