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핵무기 개발의혹으로 잠겨졌던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최근 이란산 원유가 유럽으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이에 따른 가스ㆍ정유 플랜트 발주도 본격화 되면서 국내기업으로는 최대규모의 플랜트 설비 기자재 공급 계약이 성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빗장 풀린 이란경제 교류에 선두에 선 기업은 S&TC. S&T그룹 관계사로 발전ㆍ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기자재를 생산하는 S&TC(김도환 대표)는 지난 11일 이란의 파랍(Farab)사와 5012만달러(한화 약 600억원) 규모의 플랜트 설비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같은 내용을 16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이 국내 산업계에서는 이란효과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제재로 동결됐던 1000억달러 규모의 이란 해외자산이 풀리면서 가장 먼저 가스ㆍ정유 플랜트 건설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 건설업계에선 수주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지만 플랜트 설비 기자재 공급계약이 먼저 이뤄진 것. 이번 계약을 필두로 걸설업계의 수주가 뒤를 이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란은 가스와 석유자원 부국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가스ㆍ석유 플랜트 발주가 활발히 이뤄졌다. 2010년 우리나라가 경제제재에 동참하기 전까지 이란은 해외건설 수주액 기준 세계 6위, 중동국가 5위를 차지하는 국가였기 때문이다.

파랍사는 이란 테헤란에 본사를 두고 이란을 비롯한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지에 수력 및 화력 가스 발전소를 건설해 온 이란 민간 최대 규모의 설계ㆍ조달ㆍ시공(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사로 알려져 있다. 또한 파랍 인터내셔널 FZW(Farab International FZW)사와 에이세븐(Ayseven Engineering Construction and Trade Limited Company)사는 각각 아랍에미리트(UAE)와 터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랍의 자회사들로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복원되더라도 원만하게 계약관계 정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공동매수인으로 추가했다.

S&TC 회사 관계자는 “이란 경제제재 이후 거래를 성사시킨 신뢰를 바탕으로 파랍과의 긴밀한 협조를 이어나가 추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