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지카 바이러스’ 공포에 급기야 모기 번식을 막지 않으면 처벌하거나 벌금을 물리는 등 전세계가 모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심지어 스위스의 한 도시에선 고인 물을 내버려두는 주민에게 1000만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하는 조례도 만들어졌다.
15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사유지나 개인 소유 건물이라도 정부가 주도하는 방역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케스 바기네르 수석장관은 이 조치가 빈터와 창고,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하며, 특히 방역요원들의 방문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직후 호세프 대통령은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한 특별조치를 발표했다.
특별조치에는 방역요원들이 공공건물과 민간 시설물에 들어가 모기 서식 환경을조사하고 박멸 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지난 주말에는 군 병력 22만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방역 캠페인을 벌였다. 이는 브라질에서 동원 가능한 군 병력 가운데 거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위스 로카르노 도시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타이거 모기의 서식을 막기 위해 고인 물을 내버려두는 주민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로카르노 시의 새 조례에 따라 주민들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화분에 고여 있는 물을 비우고 말려줘야 하며 야외에 방치된 타이어나 빈 그릇 등에 물이 고여 있도록해서는 안 된다고 스위스 방송인 스위스 엥포는 전했다. 또한, 주민들은 반드시 쓰레기통을 매주 비워야 하며 쓰레기봉투도 잘 묶어서 버려야 한다.
시 당국은 이 조례에 따르지 않으면 과중한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며, 일부는 벌금이 1만 스위스 프랑(약 1231만여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언어를 사용하는 스위스 티치노 칸톤(州)에 속한 로카르노는 알프스 산맥 남쪽에 있어 타이거 모기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알프스 산맥 일대에서는 타이거 모기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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