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존경받는 부자 ‘라탄 타타’ 두달간 인도 스타트업 6곳 투자 -타타 회장, 인도 벤처 투자 이유 ‘애민정신’ㆍ‘차기 성장동력 대비’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ㆍ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실천하는 인물로 유명한 라탄 타타(Ratan Tataㆍ78) 타타그룹 명예 회장이 최근 인도 벤처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평소 복지ㆍ교육 사업 등 자국민을 위한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타타 회장은 인도 벤처업계에 투자해 자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타타 회장은 최근 인도에 기반을 둔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여러 곳에 거액을 투자하며, 인도 벤처업계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중이다.
그는 올해 들어 두 달간 개인 투자자로서 인도 스타트업 6곳에 투자했다. 지난해 총 5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유아용품 전문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퍼스트크라이(FirstCry)’와 반려동물 포털사이트인 ‘도그스팟(DogSpot)’,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인 ‘트렉슨(Traxcn)’ 등이 올해 타타 회장의 투자를 유치한 인도 벤처기업이다.
트렉슨의 경우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설립자 두 명이 인도계로 인도 스타트업으로 볼 수 있다.
타타 회장은 이번 달에는 인도 바이오테크 분야 스타트업 ‘인빅터스 온콜로지’(Invictus Oncology, 이하 인빅) 투자에 참여했다.
인빅은 2011년 하버드 의과대학 조교수 시라디탸 센굽타(Shiladitya Sengupta)가 인도 델리에서 공동 설립한 업체다.
인빅은 종양으로 침투한 후 면역 반응을 증진시키는 암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초분자학 기술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 기술로 연구용 신약을 제조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빅을 포함해 타타 회장이 올해 투자한 6곳 기업 모두 정확한 투자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의 투자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우선 타타 회장이 자국 스타트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인도 벤처산업을 육성하려는 의도가 크다. 실제 지난해 투자한 벤처기업 5곳 중 3곳이 인도기업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두 달간 투자한 6곳은 모두 인도 스타트업이다.
‘애민정신’이 투철한 그는 과거에도 자국민을 위한 경영활동을 여러 차례 해왔다. 그가 오토바이 한 대에 4인 가족이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뒤 200만원대의 최저가 자동차 ‘나노’를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인도벤처 투자에 대한 또 다른 이유로는 향후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온디맨드’(On Demandㆍ주문형)와 ‘바이오테크’ 분야에 대비하려는 측면도 있다.
온디맨드는 ‘카카오택시’처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물건ㆍ서비스를 곧바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공유경제의 성장과 함께 공급이 아닌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온디맨드 경제’의 성장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온디맨드 서비스는 택시 뿐만 아니라 교육과 금융, 의료, 청소 분야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바이오테크 분야 역시 차기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인빅 투자의 경우에는 인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타타 회장의 첫번째 투자로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의 경우에는 2010년 신수종 5대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의약을 선정한 후 지금까지 해당 사업에 70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투자액을 2020년까지 2조1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타타 회장은 헌신적인 사회활동 외에도 경영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그는 글로벌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 타타그룹의 최전성기를 이끌어냈다. 그가 2000년부터 10년간 사들인 해외기업은 영국 자동차업체 재규어ㆍ랜드로버 등 20여개에 이른다.
1991년 54세의 나이로 타타그룹의 4대 회장에 오른 그는 75세가 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2012년 그 약속도 지켰다.
10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라탄 회장은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주말에는 집에서 독서를 하거나 애완견과 해변을 산책하는 등 취미도 소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