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7일 발사한 미사일이 궤도에 진입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7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분석 결과 북한이 본격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낮게 분석됐다.

AP통신은 북한이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에 대해 북한 주장대로 ‘우주발사체’(SLV)에 가까우며, 핵탄두를 실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만큼 공포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첨단기술이 적용된 고도의 장거리 미사일 보유에 북한이 근접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독일 분석기관 ST 설립자이자 북한 미사일 기술 전문가인 마르쿠스 실러는 “진짜 ICBM은 어떤 환경에서라도 즉시 단추만 누르면 발사되는, 지구 반대편의 목표 지점을 타격해야 하는 무기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ICBM에 필요한 것과 다른 기술을 사용한 소형위성 탑재 동체를 2년마다 발사한다고 해서 그런(ICBM) 목적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주기적으로 반복해 발사하는 장거리 로켓의 수준이 ICBM으로 다가서기엔 미흡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한편,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7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해 “지난번(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3호 개량형)과 유사한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3호 개량형은 북한 장거리 로켓 중 최초로 1,2,3단 로켓이 성공적으로 분리돼 8500km를 날아가 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로켓 중 처음으로 정지 궤도에 안착한 것이다.

대포동 1호는 길이 25m로 1998년 8월 31일 발사돼 1500㎞를 비행했다. 대포동2호는 길이 32~40m 수준으로 2006년 7월 5일 발사돼 추락했다. 은하2호는 길이 30m로 2009년 4월 5일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채 발사돼 3846㎞를 비행한 뒤 궤도진입에는 실패했다.

은하3호는 길이 30m로, 2012년 4월 13일 광명성3호 위성을 탑재하고 발사됐다가 공중폭발됐다. 이어 8개월여 뒤인 2012년 12월 12일 은하3호 개량형이(길이 30m)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을 탑재하고 발사돼 단 분리와 궤도 진입에 모두 성공했다.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에는 광명성 4호가 탑재돼 발사됐다.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핵심 기술은 사거리, 유도제어기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이다.

북한이 지난 2012년 쏘아올린 은하 3호의 사거리는 약 1만㎞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발사하면 미국 서부를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북한은 그동안 꾸준히 미사일 기술을 개발해와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한다면 사거리가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1만3000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동창리 발사장에서 길이 30m의 로켓 1단 추진체 연소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길이(20m)를 감안하면 사거리가 1만km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 1단 추진체가 커지면 연료를 많이 주입해 추진력이 강해진다. 최근에는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 높이를 67m까지 올리고 이동식 조립동을 만드는 등 시설 개선에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한은 과거 수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미 상당한 수준의 유도 제어 기술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 기존의 추력벡터제어(TVC)에 추가해 자세제어장치(DACS)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화에 필요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필요가 없는 위성과 달리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면서 섭씨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뎌야 한다.

ICBM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확보하지 못했다면 전력화는 당분간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로켓이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북한의 ICBM 기술이 진일보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북한의 ICBM 시대가 본격 개막됐음을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준은 아직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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